by김윤경 기자
2008.06.03 10:26:20
GM, FCF 33센트 불구 1弗 지급
배당금 지급 추세는 여전할 듯
전문가들 "배당금 지급 外 조건 확인해야"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제너럴모터스(GM)와 뉴욕타임스(NYT) 등 현금이 고갈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배당금 지급에 나서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GM은 지난해 잉여 현금 흐름(Free cash flow; 영업활동에서 나온 현금에서 설비투자를 위해 들어간 현금을 빼고 남은 것)이 주당 33센트였음에도 불구, 1달러의 배당금을 지불했다.
NYT는 주당 92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지난해 3월 배당금을 31% 늘렸다. 지난 10년간 가장 큰 폭이었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은 이 회사 등급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주가도 지난 1년간 33% 떨어졌고, 지난 1월엔 11년래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여성 속옷 빅토리아스 시크릿을 소유하고 있는 유통 체인 리미티드 브랜즈의 경우 지난해 FCF는 고작 주당 4센트였음에도 불구, 연간 배당금 60센트를 유지했다. 노드스트롬은 현금 흐름이 적자였는데도 지난 1월 배당금을 54센트에서 64센트로 높였다.
통신에 따르면 이들 기업을 비롯,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기업 가운데 34개 기업(부동산, 은행, 발전업체 등 제외)이 지난해 잉여 현금 흐름 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디어 컨설팅업체 아웃셀의 켄 닥터 애널리스트는 "신문사들은 주주들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배당금 지급을 활용하고 있다"며 "NYT가 배당금을 줄이기보다 올들어 100명을 감원하는 쪽을 택한 것은 놀라웠다"고 말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애널리스트 리차드 자페는 "리미티드 브랜즈의 경우 부동산 구입 등 일회적인 이유로 현금흐름이 악화됐기 때문에 배당금 지급을 줄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배당금 지급에만 눈을 돌리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모간스탠리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 데이비드 다스트는 "투자자들은 배당금 의무, 실적 복원력, 실적 안정성 등에 모두 무게를 둬야 한다"면서 "배당금 지급여부는 시장 상황이 횡보 국면을 이룰 때엔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