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 실적 쇼크…주가 한때 19%까지 하락

by정다슬 기자
2025.04.30 06:24:10

시장 예상치 못미친 실적 발표…성장률도 대폭 떨어져
"일부 고객 결정이 지연되며 매출이 다음분기로 밀려나"
트럼프 관세속 AI투자 축소인가…내달 컨퍼런스 주목

2023년 5월 30일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3에서 관람객들이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CEO와 찰스 리앙슈퍼마이크로의 설립자 겸 사장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스크린 앞에 서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29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3분기회계연도(1~3월) 예비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급락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장 마감 후, 이번 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한 45억~46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취합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55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1년 전만 하더라도 200% 성장률을 기록했다.

조정후 주당순이익도 29~31센트로, 시장 예상치 54센트에 크게 못 미쳤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3분기 일부 고객 플랫폼 관련 결정이 지연되며 매출이 4분기 밀려났다”고 밝혔다. TD코웹 분석가들은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과 유럽에서 향후 6개월동안 2기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사용할 예정이던 프로젝트를 공급과잉 문제로 포기했다고 전한 바 있다.

회사는 오래된 제품의 재고 수준이 높아지고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신속처리수수료가 증가한 것이 수익성을 압박했다고 밝혔다. 두 가지 요인으로 슈퍼마이크로의 잠정 매출총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220포인트 감소했다.



실적 발표 후,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서 한때 19%까지 떨어졌다. 한국시간 오전 6시 11분 16%대 하락을 이어나가고 있다.

AI서버 시장의 투자수요가 지연되고 있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AI서버 경쟁사인 델 테크놀로지스과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는 시간외 거래서 각각 5%, 2% 하락했다. 엔비디아 역시 2% 가까이 떨어졌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엔비디아와 AMD의 칩을 탑재한 고성능서버를 제조해 고부하 ai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데이터센터에 공급하고 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지난해 부정회계 의혹에 휩싸여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했던 2024 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재무보고서를 6개월 연장된 2차 마감 시한인 지난 2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 나스닥 상장 폐지 위기를 넘겼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내달 6일 오후 5시 컨퍼런스콜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분기 부진한 실적인 일시적 문제인지, 아니면 AI투자의 전반적인 지연을 의미하는지가 관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