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국발계 소화…초유의 권한대행 탄핵안 표결 주시[채권브리핑]

by유준하 기자
2024.12.27 08:33:00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 보합
국고채 3·10년 스프레드 25bp 상회
한 달 내내 정치 불확실성 리스크 지속
최상목 "금융시장 24시간 점검 대응"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7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보합 출발이 예상된다.

전날 오후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내년 1월 국채발행계획서 30년물 발행량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다만 국고채 3·10년 스프레드(금리차)가 6거래일 연속 20bp(1bp=0.01%포인트)를 웃돌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에는 25.6bp를 기록, 지난해 10월26일 28.8bp를 기록한 이래 최대치 경신을 이어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 내린 4.58%에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보합인 4.33%에 마감했다.

연말인 만큼 미국채 시장 역시 변동성은 제한적이다. 4.6%를 넘어서기도 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소폭 하락한 점은 국내 외환과 금리 시장에 그나마 긍정적인 소식이다.

이날 진행된 440억 달러 규모 미국채 7년물 입찰서 발행수익률은 4.532%를 기록, 발행 전 거래 수익률 4.553%를 하회하며 강한 수요를 보였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월 동결 가능성은 89.3%를 기록했다. 3월 동결 가능성 역시 51/8%로 과반을 유지했다.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보합 출발이 예상된다. 3·10년 스프레드가 연이어 확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장 중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안 표결 여부도 주시할 만한 재료다.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 리스크는 보다 커질 공산이 있다. 이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서 24시간 점검, 대응을 지속하며 시장안정조치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사상 초유의 권한대행 탄핵안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분위기다. 가뜩이나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것이다. 대통령 계엄서부터 이어진 정치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거래일 구간별 스프레드는 일제히 확대됐다. 3·10년 스프레드는 직전일 25.0bp서 25.6bp로 확대, 10·30년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11.6bp서 마이너스 13.1bp로 벌어졌다.

채권 대차잔고는 하루 만에 증가 전환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채권 대차잔고는 전거래일 대비 3784억원 늘어난 136조 1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존만기 15년 국고채의 대차가 1370억원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고, 잔존만기 20년 국고채 대차가 3234억원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