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CPI에 쏠리는 눈, 금리 인하 힌트줄까
by박종화 기자
2024.03.10 15:36:49
근원 CPI, 3년 만에 최저치 전망
연준 목표와는 거리…시장선 6월 금리 인하에 무게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뉴욕 증시가 3주 만에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장에선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가 주가 반등 여부를 판가름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이번 CPI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을 앞두고 발표되는 마지막 경제지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블룸버그통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신선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 1월(3.9%)보다 오름폭이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예상이 맞는다면 2021년 4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 된다.
다만 이것만으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 조기 인하에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긴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연준이 목표로 하고 있는 연간 2%대 물가 상승과는 여전히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2월 CPI 보고서는 확고한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파)로 돌아서야 한다는 확신을 파월 연준 의장에게 주지 못할 것”이라며 “1월 근원 CPI를 끌어올린 (서비스 요금 등) 계절적 추세가 2월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우린 연준이 5~6월 첫 번째로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ME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5월 전에 기준금리를 낮출 확률을 24.1%, 6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확률을 49.3%로 보고 있다.
2월 CPI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면 주식 시장은 또 한 번 장애물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지난 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주 대비 0.26% 하락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간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급등에 따른 피로감 때문이다.
브렌트 슈테 노스웨스턴뮤추얼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나는 시장이 여전히 연착륙을 상정하고 있다고 본다”며 “물가가 여전히 상승하고 있고 실제론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스콧 렌 웰스파고 전략가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면서도 투자자 예상만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아 트레이더들이 금리 인하 베팅을 축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