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빗장 푼 日, 10월 외국인 관광객 급증…소비회복 기대감↑

by방성훈 기자
2022.11.17 09:33:57

10월 日찾은 외국인 50만명 육박…전년比 22.5배 급증
외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엔저 영향…한국인 12만명 최다
항공예약 및 면세·호텔 매출 늘어…소비 회복 기대감 솔솔
"중국인 복귀가 관건…팬데믹 전 37%가 중국·홍콩인"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이 국경 문을 다시 연 이후 지난달 한 달 동안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일본에선 인바운드 관광산업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AFP)


1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10월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이 총 49만 860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9월 입국자 추정치 20만 6500명 대비 29만여명, 약 2.4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같은 달 2만 2113명과 비교하면 22.5배 급증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11일부터 2년 7개월 만에 한국을 포함한 68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재개한 데다, 엔저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향후 엔저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본에선 향후 외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나고 이들이 일본에서 쓰는 소비에 힘입어 여행 관련 산업도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일본 양대 항공사인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의 10월 국제선 탑승객이 총 68만 7000명으로 9월대비 10% 늘었으며, 이세탄 백화점 신주쿠 본점의 면세 매출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019년 10월보다 4% 증가했다. 마츠야 긴자 백화점 도쿄 본점 역시 이달 1~9일 면세 매출액이 팬대믹 이전의 95% 수준까지 회복했다.

호텔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도쿄 팰리스 호텔의 10월 매출은 2019년의 80% 정도로 회복했고, 이 중 외국인 투숙객이 팬데믹 전과 같은 약 60%를 차지했다. 일본 철도 및 호텔 대기업인 세이부 홀딩스는 지난 6일 기준 12월 숙박 예약이 팬데믹 이전보다 11% 가량 오히려 늘었다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여전히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달 가장 많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인(12만 3000명)이었다. 다음으로 미국(5만 1000명), 홍콩(2만1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닛케이는 11월엔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팬데믹 이전 대비 35%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소비 회복에 있어 초점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의 동향이 관건이다. 팬데믹 전엔 중국과 홍콩 관광객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7%를 차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