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태풍에 선제적 완벽대응…先조치 後보고”(종합)
by박태진 기자
2022.09.04 17:36:08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서 ‘힌남노’ 점검회의
인명피해 대비·즉각 재해복구도 강조
취약층 점검 강화…농가 재해보험 손해평가 지시
“내 가족 챙기고 살핀다는 심정으로 대응해야”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과 관련, “정부가 한발 앞서 더 강하고 완벽하게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관련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직자들에게는 선(先)조치 후(後)보고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태풍 진행 상황과 전망, 정부의 대비상황에 대한 종합보고를 받고 이같이 당부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집중호우의 상흔이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어 국민들 걱정이 더 클 것”이라며 “추석을 앞두고 이번 태풍이 발생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피해와 고통으로 다가온다”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태풍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저도 끝까지 상황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지하 주택지와 해안가 저지대 등 취약계층과 취약지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어선이나 낚싯배, 양식장 등 해상 안전사고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를 주문했다. 태풍피해 농가의 재해보험 손해평가를 즉시 진행해 보험금을 선지급하는 등 세밀하고 신속한 대책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태풍과 같이 진로가 예측 가능한 기상 상황의 경우 선제적 대처가 중요하다”며 “공직자들은 선(先)조치 후(後)보고 해달라. 즉각적인 피해 복구책과 더불어 인명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인명피해에 대한 각별한 대비 △선조치 후보고를 비롯한 선제 대응 △사후 즉각적이고 신속한 재해복구 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당부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화상으로 참석한 각 부처 장관 및 기관장, 지자체장과 ‘압박면접’과 같은 질의응답도 이어졌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소방청장에게 특정지역에 집중될 수 있는 긴급구조요청과 관련해 지역과 기관 간 협조체제를 물었고, 소방청장은 신고 폭주에 대비해 119 상황실에 접수대를 수백대 보강하고, 상황관리반을 태풍 예상경로에 파견해 구조 활동에 만전을 기하는 상황을 보고했다.
부산 해안가 고층빌딩과 맞물린 ‘빌딩풍’ 문제도 거론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과거 태풍 때 빌딩풍으로 추정되는 여러 사건·사고 및 조치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군의 지원체계에 대해서도 질의했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4시간 대기 또는 즉각 출동 가능한 부대 현황, 탐색구조팀의 준비 태세를 보고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회의 마무리발언에서 “정부가 내 가족을 챙기고 살핀다는 심정으로 선제 대응하고, 특히 취약 계층이나 취약 지대에 계신 분들이 더 큰 피해 보지 않도록 살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