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종호 기자
2021.01.25 08:34:16
지난해 1400억위안 투자..70%는 반도체 설계에 투입
미·중 무역 갈등 심화에 반도체 자급률 제고 총력
대규모 투자 지속..美·韓 반도체 업계 추격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중국이 반도체 관련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심화에 따라 중국이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글로벌 투자컨설팅 회사인 윈시우즈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정부의 반도체 관련 산업 자본 투자는 총 413건으로 투자액은 1400억위안(약 23조8532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인 2019년 투자액(300억위안)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반도체 투자액의 70%를 설계 및 디자인 공정에 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설비 투자 비중도 19%로 높았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자국 반도체 자급률 제고에 노력을 기울이는 중국이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반도체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반도체 산업의 자급률을 현재의 30% 수준에서 오는 2025년에는 7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책과 인재 등 여러 분야에서 전면적인 지원을 통해 자국 반도체 업계의 가파른 발전을 추진한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구상이다.
중국은 올해도 수입 의존도가 높은 메모리 반도체와 차량용 반도체 등 분야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같은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경우 미국과 한국 등 반도체 기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막대한 투자를 통해 반도체 재료부터 설비, 집적회로(IC) 설계, 웨이퍼 제조, 패키지 산업 등에서 큰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2011년부터 전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세계 시장 규모 중 35%를 차지한다. 이는 미국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중국 내 반도체 관련 기업은 총 7만74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