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월 만에 두달 연속 상승.."수출 부진 끝났다"(종합)

by최훈길 기자
2017.01.01 12:13:38

12월 수출 6.4%-4분기 수출 1.9% 증가
산업부 "올해 수출 2.9%-615조 달성 전망"
유가 상승·세계경기 회복 때문
트럼프·사드 보호무역 리스크 변수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2월 수출이 증가세를 기록, 26개월 만에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이 2.9% 증가, 끝 모를 수출 부진에서 이제는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출범 및 사드 배치 결정과 맞물린 보호무역주의 강화 흐름은 우리 수출을 감소시키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월 수출액이 451억달러로 작년 12월과 비교해 6.4% 증가, 11월(2.5%)에 이어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원화로 환산한 수출액도 2개월 연속 증가해 재작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최대 증가율(7.3%)을 보였다. 하루 평균 수출 증가율(4.2%)도 재작년 2월 이후 2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결과 4분기(작년 10~12월) 수출은 1.9% 증가율을 기록, 재작년 4분기 이후 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출이 늘어난 건 국제유가 상승, 세계경기 회복세로 중국 등으로 수출이 늘고 자동차 등 주력품목 실적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12월 대중(對中)수출은 2015년 1월 이후 23개월 만에 2개월 연속 증가해 2015년 10월 이후 최대 수출 실적(120억달러)을 기록했다. 중국의 산업 생산이 최근 호전되면서 평판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우리 수출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2.3%), 중동(-5.1%)을 제외하고 베트남(45.5%), EU(30.8%), 아세안(13.6%), CIS(독립국가연합 14.3%), 중국(9.6%), 일본(7.8%), 인도(6%), 중남미(4.9%) 모두 수출이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13개 주력품목 중 8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22.4%)이 가장 높았다. 스마트폰에 넣는 메모리 단가가 상승하면서 3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컴퓨터(21.6%), 석유제품(13.7%), 평판디스플레이(14.5%), 석유화학(8.4%), 일반기계(5.6%), 철강(0.7%) 등도 수출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화학이 2016년 최대 실적을 보였고 의약품 수출액(3.8억달러)은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다만 4분기 수출 상승세에도 상반기 수출 부진으로 지난해 총수출은 -5.9%, 수입은 -7.1%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산업부는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2.9% 증가해 5100억달러(환율 1205원 적용 시 614조5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도 작년보다 7.2% 증가한 4350억달러를 기록, 무역수지는 75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주요 국가의 경기가 회복하고 우리 주력품목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세계경제 성장률 3.4%, 세계교역 성장률 3.8%, 두바이유 52.5달러(배럴당) 전제로 이같이 전망했다.

앞서 IMF(국제통화기구)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6%에서 올해 2.2%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주력품목 13개 중 선박을 제외하면 수출이 늘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 컴퓨터, 석유제품·석유화학 제품이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 등으로 5% 이상 수출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철강, 무선통신기기(휴대폰), 일반기계는 2~5%, 자동차, 차부품, 가전, 섬유는 0~2% 수출이 늘 전망이다.

정부는 지역별로는 수출이 감소하는 지역이 한 곳도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인도, 아프리카는 5% 이상 수출이 증가하고 CIS(독립국가연합), 중남미, 중동, EU, 북미는 3~5%, 중국, 일본은 0~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34.2%(2005년)→44.0%(2015년)→44.6%(2016년 1~10월) 꾸준히 늘고 있어 우리 수출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부 수출입과 관계자는 “세계경제·교역 성장률이 개선되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개선될 전망”이라면서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강화,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제고, 해외생산 확대 등 수출을 감소시키는 하방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