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6.05.05 10:45:36
삼성·현대차·SK·LG 4개그룹 CEO들 잇달아 면담
4대그룹 장쑤성 생산거점 위치.. 中경제허브 부상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4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6일 방한하는 중국 고위인사를 만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江蘇省) 스타이펑(石泰峰) 성장(省長)이 오는 6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국내 주요 그룹의 CEO들과 잇달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스타이펑 성장은 7일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을 견학하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난다. 8일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만나고, 9일에는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를 방문해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방한기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남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CEO들이 연휴기간에도 불구, 스타이펑 성장과 잇따라 면담을 갖는 것은 중국의 경제 허브로 부상한 장쑤성의 입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4대 그룹은 모두 장쑤성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쑤저우와 우시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아자동차(000270)는 옌청에서,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각각 난징에서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장쑤성의 면적은 중국 전체의 1%밖에 되지 않지만 혁신을 통해 최근 GDP(국내총생산)는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중 2위로 올랐다. 대(對) 한국 교역량은 올해 1분기 기준 131억달러로 중국 내에서 2번째로 많다.
여기에 중국 최고위층과 스타이펑 성장의 친분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리커창 총리의 베이징대 법학과 동창이고, 시진핑 주석이 중앙서기처 서기 시절 공산당 간부 교육기관인 중앙당교 교장을 겸직하고 있을 때 3년간 부교장으로 함께 근무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지방 정부의 규제와 간섭이 심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스타이펑 성장과 만나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