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모바일 인수땐 요금인하 전쟁"..승부수 띄운 손정의

by이정훈 기자
2014.03.11 10:01:44

손회장, PBS 인터뷰.."T모바일 인수허용땐 요금전쟁"
"점유율 위해 눈앞의 이익 미룰 수 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소프트뱅크를 이끌고 있는 손정의 회장이 미국 통신당국이 T모바일까지 인수할 수 있게 해준다면 대대적인 통신요금 인하 경쟁에 나서겠다며 승부수를 띄웠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지난해 미국 3위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 넥스텔을 인수한 뒤 4위 업체인 T모바일까지 노리고 있는 손 회장은 10일(현지시간) PBS와의 인터뷰에서 “3위와 4위사를 합병하게 된다면 선두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 AT&T와 경쟁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를 갖추게 된다”며 이같이 약속했다.

그는 지난해말부터 T모바일 인수 의향을 내비치면서 채권시장에서 인수 자금 조달까지 타진해왔지만, 정작 미국 통신당국은 독과점 문제를 우려해 인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손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당국의 우려를 피해가기 위한 방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터뷰에서 손 회장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당장의 이익은 뒤로 미룰 수 있다”며 “고객을 더 유치하기 위해 요금 인하라는 카드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덩치를 키울 필요가 있으며 이들과 싸워볼 만큼 덩치가 커지고 실제 싸움을 벌인다면 우리는 대대적인 요금 인하 전쟁과 기술력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국 이동통신업계가 구조조정을 등한시한 탓에 미국 소비자들만 높은 통신요금을 물고 있었다고 비판해온 손 회장은, 현재 미국을 방문해 통신당국과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T모바일 인수에 대해 설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미국내 무선 광대역 이동통신 사용자는 2억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다. 또 지난해 이들 사용자들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2기가바이트로, 전년도의 690메가바이이트보다 2배 가까이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