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통증, 오십견보다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 봐야

by이순용 기자
2013.10.07 09:58:13

오십견으로 착각, 치료 시기 늦으면 증상 악화
증상 심할 경우 흉터 없고 회복 빠른 관절내시경으로 도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0대 중반 주부 김은영 씨는 일 년 전부터 어깨가 시큰거리고 아팠지만 나이가 들면 으레 생기는 ‘오십견’이라 생각하고 집에서 통증 부위에 파스를 붙이거나 냉온찜질만 해왔다. 하지만 갈수록 어깨 통증은 심해졌고 어느 순간 세수를 하거나 물건을 들기도 어려울 만큼 증상이 악화됐다. 병원을 찾아 진찰한 결과 오십견이 아닌 ‘회전근개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회전근개파열은 제 때 치료하면 수술 없이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이미 치료 시기가 많이 늦어져 관절내시경으로 끊어진 힘줄을 잇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의 어깨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이라 생각하고 병을 키운 자신의 무지를 후회했다.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어깨 통증은 회전근개의 염증 및 파열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오십견’은 10% 정도에 불과하므로 어깨 통증이 계속 된다면 빠른 시일 내로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회전근개는 사람의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을 말하는데 이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힘줄이 노화나 외상에 의해 염증이 생기고 끊어지는 것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한다.

주로 노화로 조그마한 충격에도 어깨 힘줄이 끊어지기 쉬운 상태가 되어 발생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되는 40대 전후부터 시작해 장년층으로 갈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요즘은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어깨에 무리가 가는 골프, 테니스, 야구 등을 하는 스포츠 인구가 증가하면서 30대에서도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회전근개는 한번 파열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파열 부위가 점점 넓어져 어깨를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워진 만큼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회전근개파열은 파열된 정도와 크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초기에 발견해 크기가 작다면 수술 없이 약물과 운동 등의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파열 정도가 50% 이상이라면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 시술이 주로 이뤄지고 있는데 초소형 카메라와 수술 도구가 부착돼있는 내시경을 관절 내부에 삽입해 환부를 직접 보면서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고 CT나 MRI 같은 특수장비로도 발견하기 힘든 질환의 상태까지 알아낼 수 있다.

특히 이 시술은 절개구가 0.5cm로 작고 수술 시간 또한 30분~1시간 이내로 흉터도 거의 남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회복도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간혹 회전근개가 피열되면서 어깨 연골까지 손상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줄기세포 연골재생치료술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이재훈 올림픽병원장은 “어깨 통증이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해 방치하다 어깨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어깨에 통증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라고 말하며 “무엇보다 회전근개파열은 예방이 중요한 만큼 평소 지나치게 격렬한 운동이나 어깨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삼가면서 틈틈이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