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선미, 국조특위 전격 사퇴(종합)

by김진우 기자
2013.07.17 10:06:24

[이데일리 김진우 김정남 정다슬 기자] 김현·진선미 의원이 국정원 대선 댓글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새누리당이 국조특위 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내 건 두 의원의 사퇴가 이뤄지면서 ‘국정원 정국’이 제2 라운드로 돌입하게 됐다.

김·진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나라를 위해 국정조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더 이상 늦어지면 새누리당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위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감히 그 경지에는 이르지 않겠지만 끊임없이 돼내었던 성철스님의 문구가 있다. ‘용맹 가운데 가장 큰 용맹은 옳고도 지는 것’이다”며 사퇴의 변을 말했다.

두 의원은 특위위원직을 내려놓지만, 물심양면으로 2선에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직함만 내려놓을 뿐 진실규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새로운 소식을 신속하게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으며, 진 의원은 “그 어느 때보다 진실규명에 대한 의지가 넘친다. 새로운 시작”이라고 했다.

두 의원의 특위위원 사퇴에 민주당 지도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두 의원이 지난 15일 최고·중진연석회의 논의 결과에 불응하고 사퇴 불가를 밝힌 지 이틀 만에 입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김한길 대표는 두 의원의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국정조사도 중요하지만, 대선개입을 밝혀내는데 가장 공이 큰 김·진 의원을 국조특위에서 빠지라고 말 할 수는 없었다”며 “지도부로서는 두 분이 결단이 안타깝지만 고맙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새누리당의 트집이 걸림돌이 돼 헛바퀴 도는 것이 안타깝고 울분을 감출 수 없었다”며 “그럼에도 자기희생적 결단을 내려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두 의원의 특위 참여는 피고가 원고를 심문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제척돼야 한다는 점을 얘기했다. 국정조사가 답보상태에 빠졌던 원인이 해소됐다”며 “늦었지만 사퇴한 것은 다행스럽다”고 평가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어 “사퇴를 계기로 국정조사가 원만하게 진행돼서 의혹없이 사실관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