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주과학기술 발달의 근원은 교육"
by김혜미 기자
2012.12.12 10:30:00
(인터뷰)레스터 모랄레스 NASA 교육 스페셜리스트
"전문인력 양성 중요"..교재등 과학교육 필요성 강조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지난 7월 말, 10명의 한국 과학교사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케네디 우주센터를 방문했다. 우수교원으로 선발된 이들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각종 실험도구를 활용한 실험을 진행하고, 실제와 같은 조건에서 로켓 발사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당시 교육을 진행한 우주센터 스페셜리스트들은 이들의 적극적인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 스페셜리스트들은 하나같이 다른 나라 참가자들에 비해 한국 교사들의 능동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받았다는 후문이다.
| 레스터 모랄레스 NASA 케네디 항공우주 교육 프로젝트 스페셜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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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셜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레스터 모랄레스는 당시 분위기를 이같이 전하면서 한국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6일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연 과학창의 연례 컨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은 우주개발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다”며 “NASA 스페셜리스트가 다른 나라에 직접 방문하는 일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스페셜리스트는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10개 센터 내에서 항공우주 교육 프로젝트를 담당, 교사 등 방문객들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모랄레스는 나로호 같은 로켓 발사를 포함한 항공우주기술 개발을 위해선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교사들에 대한 교육은 많은 학생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NASA는 설립 목적에 ‘인력 양성’이 들어가있을 만큼 인재를 길러내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항공우주 기술 발전은 바로 미래의 인재에 달려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NASA는 본부 외에 미국 내에 10개 센터를 운영하고, 센터별로는 우주 전문센터를 운영한다. 센터별 프로그램 수만 50개가 넘는다. 센터가 없는 지역에선 주변 대학과 연계해 자료를 비치하고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언제든지 전문 교재를 다운로드받아 공부할 수 있으며 교재는 5~6개월마다 최신 내용으로 개정된다.
모랄레스는 “교육은 미국의 항공우주 기술을 받쳐주는 견고한 플랫폼”이라며 “미국은 특히 학생들에게 많은 동기부여를 하고 있고, NASA와의 교류나 협력을 통해 교육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나 교재를 마련했을 때 이를 활용해 줄 적당한 수요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이공계 기피 현상은 국가적인 문제다. 모랄레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각 정부 부처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NASA에 도움을 요청해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NASA는 지난 10년간 과학교육 연구를 진행했고, 더 발전된 과학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나라도 적극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교재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나라에선 NASA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지만 교육 프로그램이나 교재가 턱없이 부족하고, 어쩌다 한번 전문가들이 강연을 나가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한국형 발사체 개발 등 남은 과제를 생각한다면 인재 양성은 역시 간과해선 안될 부분이다. 모랄레스는 “나라를 움직이는 건 교육이 열쇠”라며 “다음 세대들에게 과학 교육을 강화시키면 절대적으로 국내 항공우주 기술 발전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전문인력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