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욕심 버려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영어극

by경향닷컴 기자
2009.06.22 12:00:00

‘배고픈 애벌레’ ‘티쓰’ 공연


 
[경향닷컴 제공] ‘부모 욕심 따로, 아이들 눈높이 따로.’

영어 어린이극이나 뮤지컬은 아이들보다 부모들 사이에 더 인기다. 공연의 즐거움에 영어 공부의 효과까지 본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큰 욕심’은 내지 말자. 다양한 문화권의 언어 체험 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숲속어린이집 한미애 원장은 “영어로 전달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낯설어할 수 있어 공연을 보러가기 전 책이나 관련 자료로 내용을 숙지하는 게 좋다”면서 “영어 단어 몇 마디 알아듣는 것에 의미를 두지 말고 관람 후 공연의 특징을 찾아 놀이로 연결하는 활동에 더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 영어극 <배고픈 애벌레>(사진)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자극을 줄 수 있다. 그림동화의 거장인 에릭 칼의 유명 동화가 원작이다. 한글·영어 책이 나와 있어 내용 파악이 쉽다. 어두운 블랙라이트 무대에서 형광빛을 내는 형형색색의 인형들이 움직이며 세 편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여기에 영어로 스토리텔링이 되는 식이다. 다양한 색감이 쓰여 미술놀이를 즐기기에도 알맞다. 관람을 다녀온 어린이집·유치원 교사들은 아이들과 함께 공연에서 본 애벌레, 과일, 카멜레온 등을 색종이나 찰흙을 이용해 만들면 좋다고 권한다. 공연 후 어린이들의 즉석 질문을 받아 공연과 관련된 궁금증도 풀어준다. 24개월 이상. 23일~7월12일 백암아트홀. (02)559-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