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로드 버라이어티 1박2일!

by조선일보 기자
2008.03.20 10:18:00

전문가가 추천하는 ''4월 여행 코스''

[조선일보 제공] 전문가 추천을 받아 꽃 피는 시기에 따른 1박2일 여행 추천코스를 정리했다. 이틀 동안 꽃만 보고 내려 달린다면 모두를 섭렵할 수 있겠지만, 이 중 한두 개만 선택해서 여유 있게 다니는 것도 좋겠다. 여행지 별 개화시기 및 문의 전화번호는 지도 참조.





'매화 여행을 놓쳤다'고 아쉬워하는 이들은 꽃이 많아 '화훼사찰'이라고도 불리는 순천 조계산 선암사로 가면 된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토종매화인 '선암매(仙巖梅)'는 최근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등재됐다. 약 600살이나 먹었다는 거대한 나무는 높이가 8.2m, 둘레가 1.64m에 달한다. 원통전 뒤편과 무우전 돌담길의 백매화 두 그루도 놓치지 말자.
하동 화개~쌍계사 10리 벚꽃 길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10리(약 4㎞) 벚꽃 터널이 화려하다. 사람이 워낙 많이 몰려, 차가 막히고 북적거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단점. 하동과 구례 사이에 있는 화개에서는 4월 4~6일 화개장터 벚꽃 축제가 열린다.

섬진강 100리 벚꽃 길

43㎞에 달하는 19번 국도는 하동에서 구례까지 이어진다. 섬진강을 끼고 달리다 보면 곳곳이 벚꽃 천지다. 구례군에서도 벚나무를 많이 심은 게 반갑다. 구례군청 앞에서 문척교를 건넌 후 문척면~간전면~남도대교로 이어지는 861번 지방도에 벚꽃이 즐비하다. 쌍계사 10리 벚꽃 길에 비해 훨씬 덜 붐빈다.





순천시 월등면

늦여름에 복숭아 축제를 여는 순천시 월등면은 봄이면 복숭아 꽃(복사꽃)으로 상춘객을 맞는다. 월등면 정홍택 산업계장은 "복숭아 재배 농가가 300여 호에 달해 4월 중순이면 월등면 전체가 복사꽃으로 덮인다"며 "송산마을, 두지마을 등이 특히 유명하다지만, 월등면 어디를 가도 복사꽃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장수 논개생가지

역사학자들 사이에선 정말 논개가 태어난 곳인지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벚꽃 길만큼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진입로의 벚꽃이 특히 절경으로 꼽힌다. 생가지 뒤편 마을이 한옥이라 고즈넉한 느낌이다.

진안 마이산 벚꽃

2㎞가 넘는 탐방로에 벚꽃이 꽉 차게 핀다. 여행 작가들이 '우리나라에서 벚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는 곳'으로 주저 없이 꼽는 곳이다. 다른 지역보다 개화가 조금 더디기 때문에 늦은 벚꽃 여행엔 제격이다.

완주 송광사

송광사로 이어지는 2㎞ 길이 벚꽃 터널을 이루고 있다. 송광사는 완주8경 중 하나로 꼽히는데 40~50년생에 달하는 우직한 벚꽃과 어우러진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길지 않은 길, 천천히 걸으며 봄을 만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