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학선 기자
2007.06.08 10:22:52
"일부칩만 문제될 뿐..이미 대체기술 개발"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이 당장 대미 수출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신형모델 출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7일(현지시간) 세계 2위 휴대폰용 반도체 업체인 퀄컴의 일부 칩이 내장된 3세대(3G) 휴대폰의 미국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퀄컴이 경쟁사 브로드컴의 특허를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일 "이번 결정은 미국에 수출하던 기존 모델에는 영향이 없다"며 "그동안 문제가 된 특허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특허를 준비해온 만큼 수출에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퀄컴칩을 내장한 3G 휴대폰이라 하더라도 지금까지 수출해온 제품에는 수입금지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소송 자체가 오래된 것이어서 이미 대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퀄컴칩은 3G 휴대전화의 배터리 전원장치와 관련있다. 이번 결정을 이끌어낸 브로드컴은 휴대전화가 기지국을 찾을 때 배터리 전원의 급격한 소모를 막는 기술 등을 침해당했다며 지난 2005년 퀄컴을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냈다.
한마디로 3G에 내장되는 퀄컴칩 중 일부(certain sophisticated chips)가 문제가 된 것이다.
특히 ITC는 이번 수입금지조치가 6월7일 이전 수입돼왔던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곧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금까지 미국에 수출해왔던 휴대폰은 수입금지품목에 해당되지 않는다. ☞ ITC 발표내용 보기
하지만, 신규모델 출시는 일정부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ITC 결정은 앞으로 60일 안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가할 경우 효력이 발휘된다. 그 사이 신모델 출시에 대한 미세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겠지만, 장기화되면 3G 시장 진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정확한 배경 등을 파악,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