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은열 기자
2005.10.12 10:17:15
[이데일리 양은열 칼럼니스트] ‘마이더스’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 이름인데 손대는 곳마다 황금으로 변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지금도 이와 같이 마이더스와 같이 부동산을 손댈 때마다 황금으로 변하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손대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한다면 그 손의 용도는 하나일 뿐이고 너무나 단순한 용도로 밖에 쓰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불행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인생을 살면서 재테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접근하고 있는가? 단순한 부동산 재테크 투자도 자기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문제라고 생각하며 대부분의 젊은 시절을 보낸다. 부동산 관련 정책이 언론에서 오르내려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최소한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는 그렇다.
그러나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직장을 가지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되면 상황은 반전된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은 주택구입은 고사하고 전세금 모으기도 벅차다는 것을 알기 시작할 때부터 숨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 형태를 따져 보자. 대부분이 부동산, 적금, 주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세가지 형태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 재산의 구성요소다. 우리 젊은 사람들이 대학을 막 나오면 직장을 갖게 된다.
필자도 처음으로 직장에 다닐 때 많은 선배들로부터 반드시 해야 할 3가지를 권유 받았다. 청약저축, 재형저축 그리고 근로자 증권저축이었다. 그런데 필자는 이세가지 중에 단 하나도 가입을 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세가지 모두가 목돈을 모우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느 것 하나 가입하지 않은 채 세월이 흘렀다.
대부분 사회초년생들은 재테크를 적금부터 시작을 한다. 그 사회초년생이 월 50만원씩 적금을 부어 1년을 모은다면 600만원이 된다. 이것은 급여생활자에게는 큰돈이다. 만약 5년간 모으면 3,000만원이 넘고, 이런 종자돈이 모이면 젊은 사람들은 주식이나 저축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부동산은 나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미리 선을 그어버린다. 부동산을 접하기 보다도 주식을 가장 먼저 접하는 게 현실이다. 왜냐하면 초년생이 부동산을 접한다는 것이 목돈도 없을뿐더러 부동산을 하면 사회적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이상한 집단으로 분류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반해 주식투자는 뭔가 분석적이고 통계적인 방식으로 자본주의적 성격이 매우 강한 투자로 인식하며, 주식투자로 번 돈이 정당한 투자이익으로 보기 때문에 많은 젊은 사람들은 주식으로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주식의 특징을 살펴보자.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접근하기가 참 힘들다. 각 회사마다 재무제표를 분석해야 하고 어느 정도 전문가적 지식을 쌓을 때까지 과감히 접근하기 힘든 것이 주식투자다. 또한 적금은 안정성이 높지만 너무 간단한 이론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에게는 큰 매력이 없게 보인다. 처음 가입한 이율에 의해서 이자가 나오니까 말이다. 반대로 적금에 비해 주식은 환금성을 강하지만 위험성이 높아 잘못하면 쪽박 찰 가능성은 매우 높으면서도 투자 우선주의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고 하자.
매입가가 주당 40만원 이었는데 60만원까지 올라갔다면 바로 팔고 나오면 된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조금 더 주식가격이 오르면 팔려고 하는 경향이 깊다.
따라서 조금 기다리다가 다시 주식가격이 떨어지면 최고가를 생각하게 된다. 과거에 60만원까지 올라갔었는데 팔지 못했음을 후회하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주식가격이 다시 40만원까지 떨어지면 그동안 괜한 고생만 했다는 생각으로 마음 아파한다.
그런데 여기서 좀 더 머리를 쓰는 사람들은 40만원 이하로 떨어져서 35만원이 될 경우 이때 주식을 더 사게 된다. 처음 샀던 40만원보다 싸게 산거니까 평균 매입주식 가격은 회복된다는 이론이다. 이것을 물타기 투자라고 한다. 여기서 주식 가격이 다시 반전되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가격하락이 커져 더 떨어지면 그 사람은 상당한 어려움을 당하게 된다.
필자가 여기서 주식이야기를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부동산이야말로 주식이나 적금과 보다도 강한 몇가지 장점을 있기 때문이다.
금번 8,31 부동산 정책이 발표되었다.
강력한 세금규제와 1가구 2주택자 양도세 강화 및 대출제한 정책 등으로 그동안 상승밖에 몰랐던 부동산에 강력한 장애물이 발생한 것이다.
만약 주식에 이와 동일한 형태의 악재가 작용했다면 아마도 해당주식은 휴지에 가깝게 폭락했을 것이다. 해당회사는 물론 저가위주의 중소형주 중심으로 회복하기 힘든 국면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부동산은 어떤가?
해당규제에 해당되는 몇몇 종목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은 하락으로 반전되고 상당한 침체가 예상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인기지역의 블루칩 대형평형은 전혀 움직임이 없고 도리어 상승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부동산 투자의 기본원리인 인기지역 초고가 종목은 가격하락의 영향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도리어 희소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의 분위기로 반전 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은 많은 시간과 인내를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를 이겨내지 못하면 부동산은 적금이나 주식보다도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런 투자원리에 따라 젊은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를 더욱 싫어한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요즘 젊은이들 생각은 적금은 안정적이지만 적금으로는 재테크의 만족을 갖지 못하는 경향이 갖는다. 기껏 월 50만원씩 모아도 연 600만원이 되고 3년을 모아도 2,000만원인데 3년 후에 모든 물가가 적금 이자보다 더 올라가 버리면 상대적으로 마이너스를 경험하기 때문에 기다리기를 싫어한다.
물론 물가가 안정되면 적금이 좋겠지만 우리나라처럼 물가가 불안정하고 대외적인 여건들에 의해서 모든 것이 좌지우지 되는 나라일수록 적금은 이익이 별로 없다. 이런 얘기를 하면 금융연합회 같은데서 필자에게 뭐라고 이야기 하겠지만 실제 현실은 이렇다.
필자의 경우를 예를 들어보자.
대학을 갓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갔다. 1988년 첫 월급이 28만원 이었다. 55세를 정년으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여 계산해보았다. 2억7천정도가 나왔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 인생이 2억7천만원 짜리로 밖에 생각이 안들었다. 한편으로는 2억7천짜리 보험을 든 것 같아 든든했지만 너무 씁쓸했다. 한 달에 월급 28만원 받아서 상여금을 전부 적금에 포함하여 들어도 1년에 500~600만원 모을까 말까 하는데 언제 집을 사고 부동산 투자하겠느냐 말이다.
따라서 재형저축과 청약통장을 가입해서는 얻은 종자돈으로 부동산과의 싸움했을 경우 그 결과는 뻔한 완패로 끝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애초부터 필자는 청약통장과 재형저축과 인연을 짓지 않았던 것이다.
또 다른 필자의 15년전 이야기다. 1980년도 말에도 현재와 같이 주식시장이 한창 좋았을 때 이야기다. 나름대로 주식에 투자하고 어느 정도 이익을 보고 있었을 때였다.
그런데 주식에서 이익을 보기 위해서는 거의 매일 점심시간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주식의 환경을 촉각을 두고 지켜 봤어야 했다. 또한 주식 매입, 매도 타이밍을 찾아내기가 워낙 어려웠다.
필자와 같은 일반투자자가 타이밍을 찾기란 정보나 순발력에서 도저히 전문가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아니 불가능했던 것이다. 주식투자의 6개월간 대차대조표는 손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 했다. 결과적으로 남은 것이라고는 증권사에 착실하게 보태준 수수료 뿐 이었다.
이런 필자 경험에 비추어 보면 현재까지 주식하는 사람들의 속마음은 아마도 새까만 숯덩어리 일 것이다. 왜냐하면 최소한 필자보다 15년 이상은 더 주식투자를 했으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젊은이 들이 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을 보면 적금이나 투자성이 있는 주식을 생각하고 있다는데 안타까움이 있다.
사회초년생이 처음에 적금을 들어서 모은 돈으로 주식도 좀 하고 해서 결혼할 나이즉, 남자 30세 여자 27세가 되면 전세금 1억원을 모으기는 너무 힘들다. 월 100만원씩 7년 반을 꼬박 모아야 1억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1억원으로 전세를 얻으려면 강남권은 힘들지만 강남 주변에는 32평 아파트는 얻을 수 있는 금액이다. 이것은 두 사람이 월세부터 시작해도 7년6개월 뒤에 1억원이 된다는 전제에 한한다. 만약 7년 6개월 뒤에 전세금이 그대로 1억원이라면 다행인데 전세금이 2억~3억원으로 올라갔다고 보면 그때마다 다시 시작해야 하는 처지가 되는 것이다.
만약 이렇게 적금과 주식을 병행해서 돈을 모은다고 보면 이런 사람들은 계속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전세금 모으기에 급급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방법은 없을까? 다른 예를 하나 들어보자.
일반적인 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입사해서 월급을 받고 적금도 하고 주식도 하고 소비도 하고 지낸다. 그런데 동일한 시간이 흘러간 뒤에 종자돈을 모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차이는 천양지차다. 더욱 차이가 나는 것은 앞서 이야기한 경우처럼 전세금 마련을 위해 열심을 다하는 사람과 종자돈을 가지고 부동산 개발이익을 활용한 사람과의 차이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차이가 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서 젊은 사람들 일수록 처음에는 무조건 종자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종자돈이란 어느 정도 금액을 말하는가?
대략 3,000만원 정도로 본다. 이 종자돈을 모으려면 적어도 자기 월급의 70%이상은 저축을 해야 한다. 일반사람이 직장을 가지고 종자돈 3,000만원 모으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수입의 70%를 저축한다는 것 자체가 참고 이루어내야 하는 첫 번째 관문인 것이다.
만약 종자돈 3,000만원 밖에 없는데 어떻게 아파트를 사느냐고 물어볼 것이다. 일단 3,000만원의 종자돈이 생기면 미분양 아파트 분양권에 투자한다든지, 상가에 공동투자, 부동산 펀드 가입 등으로 금액에 맞는 투자를 해야 한다. 금번 8,31부동산 규제책에 따라 분양권투자가 신중해 졌지만 이럴수록 틈새상품으로 분양권투자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처음 종자돈을 만들기 위해서 적금은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그런 후에 부동산으로 가야한다.
앞서 필자는 종자돈 마련을 위해 힘쓰지 않았다고 해놓고 종자돈을 모으기 위해 넘어야 할 관문이 수입의 70%이상의 저축 필요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 모순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이것은 필자의 경우 수입의 70%를 저축 하지 못함으로서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미리 이야기 하는 것이다.
만약 종자돈이 5,000만원이 모아 진다면 은행에 넣어 놓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더 안전한 것이 있다. 그것은 부동산이다.
왜냐하면 은행은 부도가 날 수도 있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관치주의적인 나라는 은행이 부도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외국 같은 경우는 은행부도도 심상치 않게 발생한다. 우리나라도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은행이 부도가 나면 최고 5,000만원까지는 보상을 해주지만 은행이 마냥 안전하다고만 이야기 할 수 없다.
그러나 부동산을 살펴보자.
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사두었다고 보자.
이런 경우 최소한 담보로서의 가치는 물론 투자하는 사람의 신용도도 올라갈 뿐 아니라 언제든지 현금과 같이 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시간이 흘러 부동산 가치가 상승되었을 경우 가장 안전한 투자에 확실한 이익이 보장이 되는 셈이다.
물론 혹자는 투자한 부동산이 올랐다고 가정 했을 때나 가능한 일이라고 이야기할지 모른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의 기본 원리만 알고 있다면 부동산 재테크야 말로 가장 확실한 투자 안정성이 보장되는 것임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적금으로 시작해서 주식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사람들은 주식은 현실적으로 투자결과가 바로바로 나타기 때문에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10,000원 주고 산 주식이 15,000원이 되고 20,000원이 되면 투자대비 수익성이 바로 나타난 것처럼 말이다. 이에 비해 부동산은 전혀 이런 부분에서는 제로에 가깝다. 간혹 부동산 중에서도 아파트는 수익성을 알 수 있도록 시세표로 나타나지만 토지와 같은 종목은 알 수 없는 것이 부동산 재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