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겨울 철새 95만 마리 왔다’…조류독감 대응 강화

by최정훈 기자
2020.11.22 12:00:00

전월 대비 겨울철새 64%, 오리과 조류 56% 증가
AI 예방 겨울철새 분변시료 검사물량·상시예찰 철새도래지 확대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이달 들어 겨울철새가 95만 마리가 도래하면서 조류인플루엔자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철새 시료 검사물량을 늘리고 철새도래지 예찰도 강화할 방침이다.

야생 조류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잇달아 검출된 경기도 이천시 복하천 인근 하천에서 20일 오후 방역차가 방역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환경부는 국립생물자원관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112곳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3일간 겨울철새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겨울철새가 전국적으로 183종 약 95만 마리가 도래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전국적인 철새 도래 경향을 보다 상세하게 파악하기 위해 이달 조사대상 지역을 112곳으로 32곳을 늘렸다.

조사 결과, 전체 겨울철새의 수는 전월 대비 64% 증가했고 오리?기러기?고니류등 오리과 조류의 수는 전월 대비 56%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철새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조류인플루엔자에 민감한 오리과 조류가 본격 도래한 것으로 판단하고 전국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에 비해 겨울철새의 분변시료 검사물량을 더 확대하고, 상시 예찰 철새도래지 수를 확대하는 등 예찰 활동을 추진한다. 또 간월호, 남양만, 시화호, 낙동강하구, 임진강 등 철새가 많은 지역에 대해서는 예찰 활동을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동물원 등 조류 전시·관람·보전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각 시도 동물위생시험소 등 야생동물 질병진단기관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폐사체 신고를 상시 접수·진단하도록 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에 민감한 오리과 조류의 분포와 이동현황,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 검사 결과 등 정보를 농림축산식품부, 지자체 등 방역 당국에 제공헤 농가 방역도 지원하고 있다.

최선두 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팀장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및 확산 예방을 위해 국민들에게 가급적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며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소독 및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폐사체를 발견하면 즉시 지자체 및 유역(지방)환경청에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