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승진 기자
2012.09.13 09:52:18
[이데일리 최승진 기자] 오랜 기다림이 끝났다. 마침내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인 ‘아이폰5’가 공개된 것.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베일에 쌓였던 신형 아이폰을 선보였다.
이 기기는 공개 이전부터 수많은 소문과 추측을 양산하면서 전세계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처럼 아이폰이 새 제품을 공개할 때마다 화제를 모으는 것은 단순한 제품보다는 일종의 혁신성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5에 대한 주요 소문과 적중 여부에 대해 살펴봤다.
신형 아이폰의 명칭이 ‘더 뉴 아이폰’이 될 것이란 소문은 빗나갔다.
얼마 전 한 해외 IT 매체는 이 기기의 패키지 박스로 추측되는 사진이 유출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사진에는 인쇄소 직원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더 뉴 아이폰’이라고 적힌 인쇄물을 들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은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뉴 아이패드’와 같이 새로운 이름으로 출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동안 아이폰5 예측 정보들은 이 스마트폰의 가장 큰 변화로 화면 크기를 꼽았다. 기존의 아이폰 제품은 3.5인치였지만 신형은 4인치로 커진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 소문은 적중했다.
이날 공개된 아이폰5는 4인치의 화면 크기를 갖췄다. 다만 화면 폭은 예전 모습 그대로 유지돼 해상도가 기존의 960×640에서 1136×640으로 바뀌었다. 이 해상도는 16대 9의 와이드 화면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영화나 방송 등에서 가장 많이 채택하고 있는 화면 비율이기도 하다.
‘지문 인식 기능’ 탑재도 뜬소문에 그쳤다. 아쉽게도 아이폰5 공개 현장에서는 이러한 기능이 추가된다는 설명은 없었다.
유투브에서는 최근 ‘공식 아이폰5 프로모션 비디오’란 명칭의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 따르면 아이폰5의 지문 인식 기능은 홈 버튼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잠금이 해제된다.
대다수 네티즌은 그럴듯한 소문이라고 인식했지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지난 7월 유명 지문 인식 업체를 인수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아이폰5가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인 LTE를 지원할 것이란 예상은 적중했다. 아이폰5는 애플 스마트폰 최초로 LTE를 지원한다. 관심을 모았던 국내에서는 첫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연말께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부에서는 미국과 한국의 LTE 주파수가 달라 한국에서는 아이폰5를 LTE로 내놓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애플은 그간 미국 통신사의 주파수 기준에 맞춰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LTE 지원 여부는 이전 모델인 ‘아이폰4S’ 때부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애플은 LTE 대신 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를 선보여 아쉬움을 샀다.
애플의 매직 마우스를 연상케 하는 물방울 모양의 디자인은 없었다. 홈 버튼 역시 옆으로 커지지도 않았다. 아이폰5는 전체적으로 아이폰4S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차이라면 위아래가 조금 더 길어졌다는 점이다.
무게는 종전보다 20% 더 가벼운 122g이며 두께는 7.6mm로 기존 제품보다 18% 더 얇아졌다. 이어폰잭은 기존의 기기 상단부 왼쪽에서 하단부로 위치가 변경됐다. 충전 커넥터는 30핀에서 8핀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