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재만 기자
2011.10.18 10:44:01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대한항공(003490)이 고유가, 고환율 등 영업 환경 악화에 대비해 5년만에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대한항공은 만 4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부터 31일까지 접수가 진행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말 그대로 희망자에 한해서 받는 것"이라며 "인위적이고 강제적인 퇴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실시 배경은 새로운 인생 설계를 준비하는 직원들에게 정년 이전 퇴직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희망 퇴직자들에게 최대 24개월 가급금 지급(정년 잔여기간에 따라 차등지급), 퇴직후 최대 2년간 자녀 학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6년 5월에도 만 35세 이상, 10년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앞서 2001년에는 589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경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자 임원 25명(전체의 20%), 직원 1000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이번 조치는 향후 영업환경 악화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면서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고환율이 유지되고 있어 항공사들이 힘든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12조4700억원, 영업이익 1조2800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1분기 1629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에 그친데 이어 2분기엔 19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