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일곤 기자
2010.06.28 10:30:48
세금계산서 발행 조건으로 리베이트 허용
오버추어와 재계약, 유리한 고지 위한 포석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자사 검색광고를 대행하는 광고사들에게 리베이트 제공을 공식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자체 광고주수를 늘려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035420)은 자회사이자 검색광고사업자 NBP를 통해 검색광고를 대행하는 60여개 업체들에게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조건으로 광고주들에게 리베이트 제공을 허용한다고 통보했다.
이에따라 NHN 검색광고 대행사들은 광고주들에게 수수료에서 일정 부분을 떼어내 리베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
그동안 온라인 광고시장에서는 경쟁 과열을 우려해 리베이트 제도를 허용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NHN이 처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NHN측은 "그동안 리베이트가 암암리에 이뤄져왔으나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투명하게 거래한다면 제재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해 관여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이 검색광고 대행사들 리베이트를 양성화한 것은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온라인 광고시장에선 오버추어와 구글, NHN이 광고주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NHN은 작년 5월 검색광고 사업을 물적 분할해 NBP란 자회사를 설립하고 후발 주자로 뛰어든 상황이다.
NHN은 자사 광고주수를 늘리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자사 키워드 광고 상품을 개편하고, NBP에 직접 검색광고를 의뢰하는 소액 광고주들에게 광고비 5%를 쿠폰 형식으로 적립해주고 있다.
NHN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란 막강한 브랜드를 등에 업고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NHN 키워드 검색광고주수는 작년 2분기 8만명에서 올해 2분기에는 13만500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NHN은 NBP를 통한 자체 검색광고 외에도 오버추어를 통해 광고사업을 하고 있는데 올해말에 오버추어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번 리베이트 양성화 조치로 NHN 자체 광고주수가 크게 늘면 오버추어와 재계약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