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수헌 기자
2003.01.28 10:26:05
IT인력부족..이공계 지원특별법, 과학특구 마련해야
[edaily 김수헌기자]삼성전자(05930) 진대제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은 28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으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디지털 산업의 미래" 강연회에서 "정부의 대기업 정책은 시장이 흘러가는대로 시장 원리에 맡기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노동시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만큼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진사장은 이어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지난 5년동안 투명성을 상당히 제고시켰고, 미국 엔론사태와 같은 회계부정은 없을 정도로 깨끗해진 만큼 기업을 오해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기업을 믿고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사장은 IT산업의 미래와 관련, "우리나라의 IT인력은 해마다 부족현상이 예상되고 있고 이것이 IT산업 발전에 아킬레스 건이 될 수도 있다"면서 "정부가 이공계 지원 특별법을 제정, IT인력을 양성하거나 "과학특구"를 만들어 외국인 기술자들이 국내로 많이 들어와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정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사장은 "특히 대학교육이 정상화되어야 하며 대학정원을 묶어 두는 규제를 풀어줘야 IT 분야에서는 인력이 부족하고 다른 분야에서는 실업자가 넘치는 인적 자원의 비효율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진사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적했듯이 5년 뒤, 10년 뒤 무엇을 먹고 살지가 산업계의 큰 이슈"라면서 "1,2등이 돼야만 이익을 낼 수 있고, 3등은 겨우 수지를 맞추는 수준, 4등은 적자가 불가피할 정도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요즘 처절한 경쟁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쟁력 상승현상과 관련, "중국이 세계의 생산공장이 되고 있다"면서 "2006년이 되면 이동통신과 네트워크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기술수준에 도달하고, LCD(박막액정표시장치)는 6개월~1년정도로 기술격차가 좁혀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래기술의 발전방향에 대해 진사장은 "아무데서나 원하는 컨텐츠와 서비스를 필요할 때 즐길 수 있는 "유비퀴터스(Ubiquitous)" 기술이 크게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히고 "건강, 안전, 지능, 쾌적, 즐거움, 정보 등이 미래기술발전을 이끄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래산업의 7대 메가 트렌드로 무국적경쟁시대, 금융 영향력 증대, 거대화, 디지털네트워크사회 도래 등을 지적하고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51조 가운데 디지털미디어 부문 매출이 18조원인데, 70%를 해외에서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어 기업의 국적이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우리나라의 IT산업 도약을 위한 미래기술분야로 대체에너지, 질병극복, 우주정책, 로봇, 차세대 디바이스, 지능형 교통체계, 스마트컴퓨팅, 지능형가전, 유니퀴터스 네트워크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