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최고 향한 집념으로 100년 새 역사 쓸 것”
by김은경 기자
2024.10.10 08:49:02
한화그룹 창립 72주년 기념사 발표
“시류에 타협하지 않는 신념으로 위기 극복”
과거 안주 않는 ‘그레이트 챌린저’ 정신 강조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시류에 타협하지 않는 신념과 최고를 향한 끈질긴 집념으로 위기의 파고를 이겨내고 100년 한화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것입니다.”
한화그룹이 지난 9일 창립 72주년을 맞았다. 김승연 회장은 휴일이었던 창립기념일 다음날인 10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창립기념사를 발표했다. 한화그룹 소속 계열사들은 각 사별로 장기근속자 포상 등 창립기념행사를 진행했고 ‘사업보국(事業報國)’ 창업정신을 되새기며 창립 72주년을 기념했다.
약 6분 분량의 창립기념사 영상에는 김승연 회장이 전하는 임직원들에 대한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가 담겼다. 김 회장은 “성공은 준비와 기회가 만나는 곳, 여러분 모두가 준비된 한화인”이라며 올해 진행했던 현장경영을 통해 만난 임직원들의 준비된 역량을 칭찬했다. 이어 “모든 가능성은 이미 여러분의 마음 속에 있다”는 말로 독려했다.
김 회장은 기념사에서 순간의 주저가 영원한 도태를 부르는 냉혹한 환경 속에 모든 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영환경을 진단했다. 그리고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성공 경험의 확산을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화시스템(272210) 등 방위산업에 대해서는 한화그룹의 방위산업을 향한 신념과 지난 도전의 역사를 빛나게 한 성과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김 회장은 성공의 경험을 일류 한화의 새 이정표로 삼자고 당부했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과거에 안주하지 않는 ‘그레이트 챌린저’로서의 위기 극복 방식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시장의 사이클과 같은 흐름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이 우호적으로 바뀌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더욱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는 석유화학과 에너지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작은 성공에 안주했던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돌아보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시장을 다시 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의 성장을 견인해왔던 주력 사업부문이기에 그만큼 더 큰 애정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방산 부문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일시적인 성공에 머물지 않도록 다시 처음부터 연구개발과 현지화 전략 등 시장 개척에 더욱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한화오션(042660)과 한화엔진(082740) 등 지속적인 변화와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조선해양 부문에 대해서는 글로벌 해양사업 리더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더 큰 성공의 발자취를 남길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이번 창립기념사에서 특별히 강조한 것은 안전이었다. 한화그룹은 화약사업을 모태로 하기에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최우선의 가치라는 것이다.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고 역설한 김 회장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성공은 성공이 아니라는 말을 통해 대표이사에서부터 임직원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하며 기념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