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금융민원 38만건…75%가 보험사 민원
by정두리 기자
2022.09.27 09:51:27
손해보험사 민원 17만5645건…전체 민원의 절반 차지
가장 많은 민원유형은 '보험금 산정 및 지급 관련'
양정숙 의원 “금융당국 제도보완 및 대책마련 시급”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최근 5년간 접수된 금융 민원이 37만8625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보험금 산정과 지급 관련 분쟁 등 보험사에 대한 민원이 전체 민원 접수 건수의 75%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에게 제출한 ‘국내 금융기관 유형별 민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 7월 말까지 최근 5년간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사 관련 민원은 37만862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손해보험사에 대한 민원이 17만5645건, 생명보험사에 대한 민원이 10만9632건으로, 보험사 민원이 전체 민원 접수 건수의 75%를 차지했다. 특히 손해보험사에 대한 민원 중 보험금 산정 및 지급 관련 민원이 7만9543건으로 금융 소비자 민원 중 가장 많았다.
양정숙 의원은 “손해보험사들이 보험 계약 당시에는 보험 사고가 발생하면 최대치를 보장해줄 것처럼 설명해놓고 보험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적게 줄 생각을 한다”면서 “금융감독당국은 손해보험사에 대해 보험금 지급 민원을 감소시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에 대한 주요 민원유형은 보험모집이 5만106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보험금 산정 및 지급(2만1553건), 면책·부책결정(13만962건) 등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들에 대한 보험모집 관련 민원은 2017년 7062건, 2018년 8252건, 2019년 9346건 2020년 1만1129건, 2021년 9,986건 등 매년 7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은행에 대한 민원은 총 5만9303건이 접수된 가운데 은행의 대표적 업무인 여·수신 관련 민원은 2만6111건(여신 민원 1만8361건, 예·적금 민원 7750건)으로 은행 전체 민원의 44%에 달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의 올해 1분기 이자 이익이 1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4대 금융지주가 이자수익 증대에 힘입어 지난해 15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당기순익을 얻었다.
양 의원은 “은행들이 금융소비자를 쥐어짠 예대마진 수입이 늘어나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을 객관적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금융감독 당국은 금융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면서 소비자 보호를 소홀히 하고 있는 금융권의 관리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의원은 “은행에 대한 여신 및 예·적금 관련 민원, 생명보험사에 대한 보험보집 관련 민원, 손해보험사에 대한 보험금 산정 및 지급 관련 민원, 금융투자사에 대한 내부통제 및 전산 등 관련 민원의 각 감소 및 근절 대책을 금융당국이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