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내 LPG 공급가 kg당 140원 인상…"유가-환율 상승 영향"

by박민 기자
2022.04.01 09:29:57

3월 kg당 60원 상승에 이어 오름폭 커져
당초 200원 인상 검토서 140원으로 확정
“소비자 부담 고려해 인상 요인 일부만 반영”

서울 내 LPG충전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4월 국내 LPG 공급가격은 전달에 비해 kg당 140원이 오른다. 3월 kg당 60원 인상에 이어 오름폭이 배 이상 커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LPG 양대 수입업체인 SK가스(018670)와 E1(017940)은 4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kg당 14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SK가스는 4월 가정용·상업용으로 쓰이는 프로판 가격은 kg당 1529.36원으로, 택시 등 수송용 연료인 부탄은 kg당 1851.38원(ℓ당 1081.2원)으로 올린다. E1는 가정·상업용 프로판 가격은 kg당 1527.8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850.38원(ℓ당 1080.62원)에 공급한다.

당초 시장에서는 4월 LPG 공급가격이 kg당 2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국제 LPG 가격이 급등하는데다 원·달러 환율과 LPG 해상 운임 등의 제반 비용도 상승해 공급 가격 인상 요인이 컸기 때문이다.

E1 관계자는 “국제 LPG 가격과 환율 상승 등에 따라 큰 폭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소비자 부담 등을 고려해 인상 요인의 일부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LPG 사용량의 70%는 양대 수입사인 SK가스와 E1이 해외에서 들여오는 물량이다. 나머지 30%는 정유 4사(SK에너지·현대오일뱅크·GS칼텍스·에쓰오일)가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LPG다.



LPG 수입업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정한 국제 LPG 계약가격(CP·Contract Price)을 기반으로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국내 공급가격을 책정한다. 한 달에 한번 매달 말일에 발표한다.

LPG는 천연가스전이나 유전에서 분리 추출되거나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만큼 국제유가를 따라 움직인다. 중동 지역에서 LPG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한 달 정도 걸리는 것을 고려해 이달 국제 LPG 가격 상승·하락분은 다음 달 국내 공급가격에 반영된다.

실제로 4월 국내 LPG 공급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3월 국제 LPG 가격은 전달 대비 크게 올랐다. 3월 프로판 가격은 톤(t)당 895달러로 전달 대비 120달러 상승했고, 부탄은 t당 920달러로 145달러 인상돼 평균 132.5달러가 오른 상태다.

LPG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 지역과 주택에서 난방용으로 사용되거나 식당·노점상 등 영세업종의 취사용 연료, 택시 연료 등으로 사용돼 ‘서민 연료’라 불린다. LPG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서민경제에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