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경기도 찾은 이재명 "리뷰써달라"…尹 안보관 맹비난(종합)

by배진솔 기자
2022.02.26 21:26:31

26일 경기도 김포·파주·고양·의정부 유세
경기도지사 실적 강조…"써보니 괜찮더라 알려달라"
尹 "유사시 日 한반도 진출" 발언 "심각한 문제"
드라이브 인 유세 방식 도입…盧 손자도 등판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정치적 `안방` 경기도 북부를 다니며 유세했다. 그는 경기도 김포·파주·고양·의정부 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경기도지사로서의 실적을 강조하며 `이재명 사용 리뷰`를 써달라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접경지역에선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드 배치`와 `선제 타격`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경기도 김포시 사우문화체육광장에서 열린 ‘김포의 더 큰 도약, 이재명을 활용하십시오’ 김포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김포 사우문화체육광장에서 유세에 나서 “여러분은 경기도민이고 저와 함께 최소한 3년을 같이 살았다. 여러분이 인증을 해달라. 리뷰를 확실히 써달라”라며 “이재명을 썼더니 괜찮더라고 전국에 알려달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경기지사 사퇴 전 마지막으로 결재 한 `일산대교 무료통행`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김포 시민의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누구는 김포 시민에게 일산대교 이용하면 돈 내라고 한다. 그럼 당신은 왜 제3한강대교(한남대교)를 돈 안 내고 다니냐”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가 대권가도의 무덤이 아닌 꽃길임을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이 후보는 “곧 3·1절이다. (윤 후보가) 일본군이 한반도에 진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했다. 딴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다고 치부하고 싶을 정도다. 저같으면 유관순 선생께 미안해서 그런 말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문제다. 국가 경영과 미래와 국민 삶을 놓고 결정해야하는데, 전쟁 위험을 유발할지 모르고 얘기하는건지”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평화누리주차장에서 열린 ‘평화로 드라이브 인!’ 파주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주에서는 `드라이브 인`(Drive-in)유세에 나섰다. 드라이브 인 유세는 이 후보는 야외에서 유세를 하고, 지지자들은 차 안에서 이를 청취하는 방식이다. 이번 대선 유세 운동 기간 내 최초로 시도하는 형태다. 민주당 추산 약 800여대가 입장해 경적을 울리고 전조등을 깜빡이며 호응했다.



이 후보는 “비싼 평화가 이긴 전쟁보다 낫다”며 “자존심 빵빵해서 ‘선제타격하면 너 죽었어’, ‘사드해서 너 보여줄거야’, ‘내가 전쟁 이길 자신 있어’ 이러면 국제관계에 악영향 주고, 상대방 화나고 그러면 누가 손해냐”라며 “이건 국가 지도자가 신중하게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 ‘고양의 수도권 서북부 경제 중심지 도약을 위해!’ 고양 집중유세를 갖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손자 곽동헌 군과 포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음 고양 유세에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외손자이자 곽상언 선대위 대변인의 아들 곽동헌 군과 포옹했다. 또 경기 남부 대비 북부 지역의 발전이 더딘 것을 지적하며 “우리가 뭔 죄를 지어 접경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개발도 못 하고 공장도 없고 건물도 제대로 못 짓고 불편해야 하냐. 억울하지 않으냐”며 “(경기지사 시절) 돈을 써도 북쪽에, 인프라 구축도 북쪽에 더해야 한다고 했고 실천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경기 의정부 태조 이성계상 앞 유세에서 “저는 주어진 역할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약속한거 꼭 지켜야 한다”라며 “현재 국가 사정이 너무 어려워 기본 소득은 중복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조금 미뤄 하겠다. 재정상의 문제 없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하게 앞으로도 경제를 살리는 방법으로 50조원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극복이 우선 순위인 만큼 이 후보의 주요 공약인 ‘기본소득’ 추진을 미룰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윤 후보에겐 “왔다갔다 롤러코스터”라고 비난했다. 그는 “300만원을 지원하는 것도 야당이 안 하려고 못하게 하다가 결국 나중에 합의해놓고는 매표했다고 욕했다. 이젠 1000만원을 지원한다고 한다”며 “국민이 고통스러워야 나한테 표가 온다는 이런 정치는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의정부 유세를 마친 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초대 문화부 장관인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를 조문했다.

이후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봄을 맞을 희망을 노래하자는 취지의 힐링콘서트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작곡가 윤일상이 사회를 맡고, 가수 이성욱(R.ef), 배우 박혁권, 이원종, 이기영, 영화감독 조정래, 캘리그래퍼 강병인 작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