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별방역기간, 위드 코로나 전환 출발점 될까

by박철근 기자
2021.09.12 15:38:22

신규확진자 4명 중 3명은 수도권…제주·호남보다 발생률 3배↑
방역당국·전문가 “확진자 늘면 일상회복 늦어질 것”…이동 최소화 당부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13일부터 추석특별방역기간이 시작된다. 최근 신규 확진자 4명 중 3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추석연휴기간 중 비수도권 지역으로의 전파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이번 방역대책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소위 ‘위드 코로나’ 단계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 제고뿐만 아니라 확진자 억제도 중요해 이번 추석특별방역기간이 위드 코로나 시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 신규 확진자(국내발생 기준)는 서울 656명, 인천 146명, 경기 481명 등 1283명을 기록했다. 이날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1725명)의 74.4%다. 특히 9월 둘째주 수도권의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1234명으로 8월 넷째주 1113명, 9월 첫째주 1156명에 이어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 7일(1038명)부터 신규 확진자가 6일째 네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10~12일에는 수도권 신규 확진자 비중(국내발생 환자 대비)이 74%를 넘었다. 주간 발생률(9월 6~12일,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보더라도 수도권은 4.9로 제주(1.5), 호남(1.3), 경북(1.6)의 3배가 넘는다.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이 같은 상황에서 13일부터 일부 거리두기 규제를 완화하는 특별방역대책이 시작돼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부터 전국 요양병원에서는 지역별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백신접종 완료자의 경우 접촉면회를 할 수 있으며 오는 17일부터는 백신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의 가족모임이 가능하다. 철도 승차권은 창가측 좌석만 판매하고 고속도로 통행료도 정상 징수한다. 연안여객선 승선인원은 정원의 50%로만 운영할 예정이다.



당국은 이에 따라 추석명절이 끝난후 귀향시 진단검사 활성화를 위해 고속도로 등 교통 요충지를 중심으로 임시선별검사소 13개(철도역 4개, 터미널 4개, 고속도로 휴게소 5개)를 추가로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추석명절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고향방문 등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가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추석연휴 기간 동안 방역수칙이 얼마나 잘 지켜지는지에 따라 명절 이후에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다시 확산되느냐 안정되느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석연휴기간중 비수도권 이동이 늘면 전체적인 확진자 규모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확진자가 늘면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더라도 방역완화는 전면적이 아닌 단계적으로 할 수밖에 없어 일상으로의 회복은 더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