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이어 LED마스크…중견가전, 렌털 품목 확대 '총력'
by강경래 기자
2019.08.18 15:14:13
현대렌탈케어 올 상반기 매출 2배 ''껑충'', 의류청정기 등 확대 ''주효''
교원 LED마스크·플라즈마케어 등 출시, ''홈뷰티 1위 달성'' 내걸어
웅진코웨이 전기레인지 렌털 진출, 청호나이스 에어드레서 추가
"공유경제 등 따라 렌털 급성...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렌탈케어는 최근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199억원보다 87% 늘어난 38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 올 들어 렌털(임대) 품목 확대에 나선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렌탈케어는 올 상반기에만 LED(발광다이오드)마스크와 의류청정기 등 렌털 상품을 추가했다. 이달 들어서는 음식물처리기도 출시했다. 연내 매트리스 등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자체 제품뿐 아니라 LED마스크, 의류청정기 등 다른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도입한 렌털 상품까지 고르게 실적 확대에 기여했다”며 “올 하반기에도 렌털 상품을 추가로 출시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가전업체들을 중심으로 최근 렌털 품목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렌털은 그동안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 일부 고가 가전에만 적용해온 판매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공유경제 트렌드가 확산하고 1인 가구가 증가,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아이템도 늘면서 렌털 품목 역시 다양해지는 추세다. 100세시대를 맞아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LED마스크 등 홈뷰티 아이템을 렌털 상품에 추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그룹은 ‘홈뷰티 렌털시장 1위 달성’을 내걸고 LED마스크 등 관련 렌털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웰스 LED마스크 750’과 ‘웰스 플라즈마 케어’ 등 홈뷰티 렌털 상품 2종을 출시했다. 웰스 LED마스크 750은 근적외선 250개와 레드파장 250개, 블루파장 250개 등 LED칩을 업계 최고 수준인 총 750개 적용했다.
교원은 전기장을 이용해 플라즈마 에너지를 발생, 피부에 화장품 흡수를 촉진하는 ‘웰스 플라즈마 케어’도 함께 선보였다. 교원은 이들 홈뷰티 렌털 상품을 온라인 유통망과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교원 관계자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그동안 주력해온 가전 렌털 상품은 방문판매 방식을 유지하는 가운데, 홈뷰티는 온라인 등 새로운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가전 렌털 업계 부동의 1위인 웅진코웨이는 올 들어 전기레인지 렌털 판매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매트리스, 의류청정기에 이어 전기레인지까지 렌털 상품을 총 7개 품목으로 확대했다. 전기레인지는 출시한 이후 매달 꾸준히 4000대 가량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전기레인지에 앞서 지난해 의류청정기를 렌털 품목에 추가했다. 의류청정기는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를 하나로 결합한 제품이다. 지난해 8월부터 렌털 판매에 착수한 의류청정기는 같은 해 10월 판매를 위해 준비한 물량 4000여대가 모두 팔려나갔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5월 추가로 의류건조기 기능까지 더한 ‘의류청정기 더블케어’를 출시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렌털 품목 확대를 통해 경쟁사들과의 초격차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 역시 올 들어 의류건조기와 에어드레서, 세탁기 등을 렌털 상품에 추가했다. 최근에는 ‘이하늬 마스크’로 알려진 엘리닉과 협력해 LED마스크도 출시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안마의자와 전기레인지, 반신욕기, 에어커튼 등을 렌털 상품에 추가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가전부문에서 렌털 품목을 확장해 궁극적으로 종합생활가전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업체들이 앞다퉈 렌털 상품을 추가하는 이유는 최근 소유보다 공유를 중시하는 공유경제 트렌드에 따라 렌털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아이템이 늘어나는 점도 렌털시장 확대를 거들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렌털시장이 2016년 25조 9000억원에서 내년 40조 1000억원을 기록, 4년간 연평균 1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웨이와 SK매직, 청호나이스, 쿠쿠홈시스, 교원, 바디프랜드 등 가전 렌털 업계 상위 6개사 매출액은 2012년 이후 5년 간 연평균 17% 성장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유경제 등 트렌드에 따라 렌털시장이 확대할 조짐을 보이면서 중견가전업체들을 중심으로 자체 제품 외에 LED마스크, 대형가전 등에서 다른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렌털 상품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