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까지 한번에…오송에 둥지 튼 ‘베스티안 메디클러스터’
by김지섭 기자
2019.03.04 08:55:17
임상까지 한번에…오송에 둥지 튼 ‘베스티안 메디클러스터’
병원이 지식창출 중심…신약·의료기기 개발 거점화
의료현장 아이디어 즉각 의료제품과 연결
| 충북 오송 베스티안병원 전경(사진=베스티안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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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4일 방문한 충북 오송 ‘베스티안 메디클러스터’ 옥상의 헬리포트에서는 드넓은 ‘오송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내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의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를 비롯해 충북산학융합본부, 충북경제자유구역청, LG화학 오송공장,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바이오산업을 공통분모로 하는 산·관·학·연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지난해 10월 베스티안재단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베스티안 메디클러스터의 둥지를 틀었다. 바이오클러스터가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제약사·바이오벤처 등 관련 지원서비스 기업 간 연계가 이뤄지는 곳이라면, 메디클러스터는 병원이 클러스터 지식창출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신약·의료기기·바이오제품 개발 기업 등과 연계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곳이다.
김경식 베스티안재단 이사장은 “의료 산업에서 가장 큰 문제는 기업들이 제품을 허가받아 출시하고 병원에 들어가기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라며 “병원 중심으로 업체와 네트워킹하면 임상부터 바로 병원에 들어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상업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베스티안병원 안에 있는 베스티안이노베이션센터에서는 의료진들이 의료기술·초기진단 등에 대해 자체 연구를 진행한다. 의료 현장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바로 제품화로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정숙 베스티안이노베이션센터 R&D 센터 박사는 “연구자들은 의료현장을 잘 알기 어렵지만 여기서는 초기 단계부터 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품을 즉각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월 문을 연 100병상의 임상시험센터 연구병동은 병원 내에 구축한 인프라를 활용해 대학·병원·연구기관·지자체 등의 의료산업체와 연계하는 중개역할을 수행한다. 복제약을 만들기 위한 생물학적동등성 시험은 물론, 신약개발 등을 위한 임상 1상부터 4상까지 한 자리에서 가능하다.
◇“치료뿐 아니라 지식 창출로 산업 창출”
베스티안병원이 이처럼 의료현장을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메디클러스터로 조성한 것은 설립자인 김경식 베스티안재단 이사장이 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산업 확대에 포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MD앤더슨이나 메사추세츠병원, 일본 고베 의료산업단지 등은 병원에서 나오는 아이디어가 특허와 산업화로 이어지고 이익이 다시 병원에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 국내에도 이 같은 연구중심병원이 산업화를 지원하고 있지만 단일병원인 베스티안병원은 더욱 강한 동력을 낼 수 있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베스티안병원과 임상시험센터를 통해 환자 치료뿐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산업계에 확산하고, 지식 및 산업 창출의 기회를 기업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경식 베스티안재단 이사장(사진=베스티안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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