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가 응원한 中 위안화 절상

by김정현 기자
2018.08.29 08:50:43

28일 역외 NDF 1107.5/1107.9원…1.65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9일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로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날 특히 주목할 것은 위안화다. 최근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방어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다. 중국 인민은행의 이날 달러·위안 고시 환율과 역외시장에서의 달러·위안 환율 변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위안화는 시장에서 자유롭게 접근하는 통화와 비교해 통제된 통화”라며 “시장에서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방어하는 것은 환율 조작이 아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중국이 구조적인 이유든 실제 시장 조작이든 간에 위안화 가치가 절하되게 한다면 이는 환율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지 않도록 하라고 요청한 셈이다.

이 때문에 중국 인민은행의 고시 환율은 시장의 관심을 받게 됐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안정화 조치를 위해 인민은행을 활용하고 있어서다. 인민은행이 최근 기준환율을 결정할 때 경기 대응 요소를 재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인민은행은 고시환율을 통한 위안화 안정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거의 15개월 만에 달러·위안 환율을 최대 폭 절하 고시(위안화 가치 절상)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은 실제 달러·위안 환율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최근 역외시장 달러·위안 환율이 역내시장 달러·위안 환율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역외시장 환율에 시장 참여자들의 의도가 더 많이 개입되는 경향이 있어서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이 재차 하락 고시(위안화 절상)된다면 원·달러 환율도 하락(원화 가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최근 미국과 멕시코 간의 무역 협상이 마무리되고, 캐나다와의 협상도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긍정적인 요소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7.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0.00원)와 비교해 1.65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