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에어컨 진출…관리서비스로 틈새시장 노려

by김정유 기자
2018.04.04 09:00:00

청호나이스, '하이파' 에어컨 7종 출시
신속 설치·관리 서비스 강점 내세워, 자체 조직 활용
이석호 대표 "케어서비스로 에어컨 관리 시대 열 것"

사진=청호나이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얼음정수기 강자’ 청호나이스가 에어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정수기 중심으로 사세를 키워온 청호나이스가 최근 가전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청호나이스는 △벽걸이형 3종 △스탠드형 2종 △포터블 2종 등 총 7종의 ‘하이파’(High Powered Air Conditioner) 에어컨 제품을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청호나이스가 에어컨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한다.

1993년 설립한 청호나이스는 그간 대표적인 정수기 렌털업체로 분류됐다. 자체 개발한 얼음정수기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면서 초창기 국내 렌털시장에서 코웨이(021240)에 이어 2위권을 형성했다. 청호나이스는 정수기, 비데, 연수기 등 물과 관련한 제품군에 주력해왔다. 이어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공기를 다루는 제품군을 추가했다. 이번에 에어컨 시장에 진출하면서 청호나이스는 청정·습도·온도 등 ‘공기관리 솔루션’(Air Care Solution)을 아우르는 회사가 됐다.

청호나이스 에어컨 사업은 신속한 설치와 체계적인 관리 서비스가 특징이다. 설치의 경우 청호나이스의 독자적인 2000여개 엔지니어 조직을 활용, 수요가 많은 성수기에도 제품 설치에 속도를 올릴 수 있다. 일반적인 에어컨 업체들이 제품 설치를 외주로 진행하는 것과 달리 자체 조직을 활용해 신속성과 효율성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관리 서비스도 청호나이스의 자체 조직을 활용한다. 현재 청호나이스의 매트리스 렌털 관리를 진행하는 전문케어 서비스조직(PCC)을 통해 소비자들은 제품 점검 및 클리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에어컨 전 모델에 동파이프(배관)를 적용, 품질 신뢰도도 높였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보통 여름 성수기에 에어컨을 구매하면 설치까지 한참 기다리거나 시일을 연기하는 경우가 잦은데, 청호나이스는 자체 조직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같은 배송·설치 딜레이를 막을 수 있다”며 “관리 서비스의 경우에도 렌털업체로서 가진 경험과 노하우들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얼음정수기로 각인된 청호나이스는 그동안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커피얼음정수기, 와인셀러 정수기, 폭포청정기 등 업계 최초로 출시한 제품들도 많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렌털시장에서 SK(034730)매직, 쿠쿠전자(192400) 등 후발주자들의 선전으로 다소 주춤하고 있다. 청호나이스가 에어컨 사업과 매트리스 렌털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대기업들이 장악한 국내 에어컨 시장인만큼 청호나이스가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내기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과 LG를 제외한 후발업체들 사이에서는 청호나이스의 시장 진출이 경쟁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청호나이스가 에어컨 사업에 ‘관리’ 요소를 제대로 접목할 경우 틈새시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는 “물과 공기를 다루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라며 “앞으로 우리의 차별화된 케어 서비스를 통해 이제 에어컨도 제대로 관리받아 사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