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동호회]사진 함께 찍으며 동료애도 '찰칵'
by성문재 기자
2014.07.15 09:26:04
에쓰오일 사진동호회 ''사진을 즐기는 사람들''
지난 5년간 전국 누비며 활동..연말엔 전시회
회사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해 재능나눔 앞장
| 에쓰오일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지난해 연말 전시회에 출품한 30점의 사진들. 에쓰오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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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여기 참 좋네. 어디야?”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한번 듣고 싶은 말이다. 에쓰오일 사진동호회 ‘사진을 즐기는 사람들(사즐사)’ 역시 이 짧은 질문을 듣기 위해 오늘도 고민 중이다.
사즐사는 지난 2009년 8월 에쓰오일(S-OIL(010950))이 기업문화 활성화를 위해 동호회 활동을 장려하겠다고 분위기를 만들때 결성됐다. 회원 수는 5년간 배로 늘어 현재 23명이다. 지난 2011년부터는 연말마다 회사 본사 로비에서 정기 사진전을 열 정도로 활동도 활발하고 회원들의 사진 내공도 깊어졌다.
사즐사는 분기마다 서울 근교에서 정기 출사 모임을 갖는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시간 맞는 회원들끼리 뭉쳐 전국으로 ‘번개’ 모임을 떠난다. 지난 5년간 철마다 풍경이 멋진 곳을 찾아 다녔다. 거제도 공곶이, 통영 소매물도 등대섬, 보성 녹차밭,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진안 마이산, 하동 최참판댁, 강릉 안반데기 고랭지 배추재배지, 삼척 솔섬, 고창 청보리밭 등 일일이 기억하기도 어려울 만큼 많다.
바다도 여러 번 건넜다. 제주도는 물론이고 울릉도도 접수했다. 특히 울릉도 출사는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돼 일이 커진 경우다. 인터넷에서 한 해안가 구불구불한 도로의 차량 궤적을 담은 환상적인 사진을 본 사즐사 회원들은 그 장면을 담기 위해 울릉도로 향했다. 4박5일 일정으로 울릉도 전역을 일주하면서 포토포인트를 찾아다녔지만 같은 장면을 찍을 수 없었다.
당연했다. 사실 그 촬영 장소는 타이완 진과스(金瓜石)였기 때문이다. 폭풍 검색 끝에 이를 뒤늦게 알아낸 사즐사 회원들은 결국 지난해 3월 4박5일간 타이완을 돌며 원하는 사진을 찍었고 이후 5월, 8월에도 재차 출사를 감행할 정도로 타이완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렇다고 사즐사가 놀러 다니는 모임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즐사는 매달 재능나눔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회사가 치료비를 후원하고 있는 저소득가정 담도폐쇄증 어린히 환자들을 위해 지난 2011년8월부터 가족 사진을 정성스레 찍어주고 있다. 아이를 치료하느라 백일, 돌 사진 한장 남기지 못했다는 사연을 듣고 울컥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회원들은 말한다. 에쓰오일은 지난 2009년부터 담도폐쇄증 어린이 환자 74명의 치료비를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서른 다섯 가족이 사즐사의 도움으로 가족사진을 갖게 됐다.
지난해부터 사즐사 회장을 맡고 있는 구기청 에쓰오일 홍보팀 차장은 “사진은 기술적, 예술적 분야이기도 하지만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며 “회사 동료들끼리 일이 아닌 취미 활동을 통해 감성을 공유하고 재미난 직장생활을 하는 데 이만한 선택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