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신소재 앞세워 고급건축외장재 시장 진출

by정태선 기자
2014.06.19 09:36:16

내부식성 강한 고내식강 '포스맥' 활용
제주 리조트 모델하우스 외벽에 적용

제주도에 건설 중인 ‘곶자왈 빌리지’의 조감도. 모델하우스 외벽체에 포스맥이 사용됐다. 포스코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가 고급건축외장재 시장에 진출했다.

포스코(005490)는 제주 서귀포시 인근 ‘에어레스트 시티 곶자왈 빌리지’ 내 상가리조트 복합동 43가구의 모델하우스 외벽체에 신규 개발 강종인 포스맥(PosMAC) 소재의 컬러강판을 시공했다고 19일 밝혔다.

포스맥은 포스코가 6년간 연구에 매달려 직접 개발한 기술로 탄생했다. 내식성이 우수한 고내식 합금도금강판으로 작년부터 기존 건축용·농원용 소재를 대체하기 위해 마케팅을 펼쳐왔다.

이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건축용 고급 외장재인 포맥스가 현장에 사용된 것은 포스코와 관계사가 시너지를 낸 좋은 사례”라며 “작년 6월부터 철강사업본부 내에 패밀리 콜래보레이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강재를 판매연계하는 등 신규 강건재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리조트 건설 프로젝트 시행사인 포스코건설은 고가이면서도 부식에 취약한 알루미늄 접합강판을 대체할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고민해왔다. TF의 연계로 포스맥 소재에 포스코강판의 불소도장 기술을 적용해 같은 외관에 우수한 내식성을 낼 수 있다는 소재를 만들었고, 수차례 시험을 마치고 포스코·포스코건설·포스코강판은 발주처인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의 자재 변경 승인을 받아냈다.



이번 리조트 시공으로 포스코는 신소재를 앞세워 고급 건축외장재 시장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포스코건설과 하도업체는 기존 알루미늄 접합강판 대비 원가절감 효과를 얻어 저수익 구조의 국내 건설시장에서 관계사와 협력사까지 동반성장할 수 있는 선례를 남겼다.

시대복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은 “포스맥 소재의 건축용 외장재를 확대해 적용할지 검토 중이며, 관계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모든 부서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이 건설 중인 ‘제주 에어레스트시티 곶자왈 빌리지’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재계 6위인 버자야그룹이 추진하는 2조 5000억 원 규모의 관광리조트 건설로 국내 외자 리조트 투자 중 최대 규모다.

포스코는 포스맥를 사용한 모델하우스의 감리를 통과해 내년 하반기까지 모두 43가구까지 적용하면 제주도처럼 해풍으로 강재부식의 애로가 있는 지역에서 시장을 좀 더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