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묵 기자
2013.12.25 15:19:37
롯데하이마트, 애플 아이패드 첫 시판 후 인기몰이
애플 리셀러 중 전국 최다매장 보유..스마트폰군도 판매 확대 예정
기존 이동통신사 중심 유통모델에 변동 가져올지 관심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최대 전자제품 판매점 롯데하이마트에서 애플 신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 스마트 기기 유통에 지각변동이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휴대폰 시장에서도 ‘알뜰폰(MVNO)’ 유통 채널이 늘어나면서 이동통신사 중심의 유통 모델에 서서히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 공식 리셀러로 지정돼 16일부터 ‘아이패드 에어’ 및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판매한 롯데하이마트(071840)는 뜨거운 반응에 고무돼 애플 제품을 더 적극적으로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정책상 판매 대수는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몇몇 매장에서는 출고 물량이 전부 소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아이패드 에어 등이 출시된 16일 하이마트 매장에는 새벽부터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이들이 줄을 서며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출시한 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운 편”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은 무조건 판매한다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추후 애플 기기 라인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국 100여개 대형 매장을 보유한 롯데하이마트의 애플 리셀러 선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 애플 리셀러 중 최대 규모이기 때문이다. 이마트도 애플 제품을 판매해 왔지만 약 20여곳으로 롯데하이마트보다 규모가 작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리스비, 윌리스 등 기존 애플 리셀러숍의 경우 프리미엄 전략으로 운영했다가 최근 몇몇 곳이 문을 닫았다”며 “애플 입장에서 대형 매장과 손을 잡고 고객과의 접점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들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이동통신사로부터 네트워크를 임대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 채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이마트, 농협, 우체국까지 알뜰폰 판매 채널이 증가하면서 저렴한 요금의 알뜰폰에 대한 고객의 인식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의 집계에 따르면 11월 알뜰폰 가입자는 5만3076명이 순증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을 보면 이통망 재판매를 통한 알뜰폰 판매가 활성화돼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이통사를 통한 기기 판매 비중이 지나치게 컸다”며 “거대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유통업체들의 참여로 내년 이 시장에 지각변동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