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3.08.21 10:17:5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수도 마닐라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기는 등 필리핀이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다.
필리핀 방재당국은 12호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이틀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도 마닐라 도시 전체 면적의 60%에 해당하는 지역이 물에 잠겼다고 20일 밝혔다.
태풍 짜미가 퍼붓는 물 폭탄에 한 달 강수량과 맞먹는 600mm의 비가 하루 만에 쏟아져 내렸다. 곳곳이 물바다로 변하며 필리핀 침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수도 마닐라는 시간당 30mm 이상 폭우가 내렸다.
필리핀 침수로 인해 재난구조 부문을 제외한 공공기관과 정부기관, 학교, 민간기업 대부분이 문을 닫아 도시 기능의 상당 부분이 마비됐다.
주요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중단됐고 항공기 운항 취소도 잇따랐다.
수도 마닐라만 문제는 아니다. 재난사태가 선포된 루손섬 카비테주에서는 지금까지 7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6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마닐라 및 주변 지역 200곳 대피소에는 수용 가능한 인원을 훨씬 넘는 이재민들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기상청에 따르면 앞으로 사흘 동안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규모는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