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뜨면 주인공이 타는 車도 뜬다"
by김현아 기자
2011.08.24 10:09:13
''아이리스'' 이후 현대·기아차도 가세..가격 급등
''커피프린스 1호점''은 렌트한 미니 쿠퍼·큐브 인기..하반기 규제 더 완화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자동차 드라마 간접광고(PPL)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BMW나 아우디 같은 수입차의 전유물이었지만, 얼마전부터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한국GM, 르노삼성까지 가세하면서 금액이 치솟고 있다. 하반기 방송법 개정으로 외주제작사에도 PPL이 허용되면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드라마 속 PPL은 극의 몰입도를 하락시킨다는 비판도 있지만,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조사(2011년 6월, 조사대상 734명)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2(64.4%)가 PPL에 대해 '긍정적'이라 답했다.
자동차 PPL은 어떻게 이뤄질까. 드라마 속 자동차는 모두 PPL일까.
| ▲ "아이리스" 성공이후 기아차는 2010년 1월 이병헌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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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PPL은 방송사에서 시놉이나 제안서를 PPL 전문 대행사로 보내면서 시작된다. 그러면 대행사에서 작가의 파워나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 등을 분석한 뒤 자동차 제조업체에 제안한다. 대행사 샐리스토리의 김혜진 팀장은 "'제빵왕 김탁구'에서 보듯 예전만큼 시청률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서 "대행사 입장에선 주인공이나 시놉보다는 작가의 파워와 대본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드라마 속 자동차 협찬은 주로 BMW나 아우디, 인피니티 등이 휩쓸었다. 최근 캐딜락이나 크라이슬러, 포드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2009년 '아이리스'를 계기로 기아차 등 국산차들도 가세하고 있다. SBS드라마 '스타일'에선 PPL을 안 하던 럭셔리카 페라리가 나왔고, '시티헌터'의 이윤성(이민호)은 한정판매되는 현대차 벨로스터를 탔다. '여인의 향기'에는 어울림모터스의 수제차인 빨간색 스포츠카 스피라가 등장했다. 극중 지욱(이동욱)이 타는 스피라는 1억508만원짜리다.
| ▲ 최지우씨의 3년만의 드라마 복귀작 "지고는 못살아"에 등장한 포드 포커스. 포커스는 9월 출시예정인 차로, 이번에 자유주의 변호사 이은재(최지우)의 애마로 등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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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기아차가 '아이리스' 해외 촬영시 신차 K7을 공수해 주는 등 총 7억원 정도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액은 대외비지만 '아이리스'를 계기로 금액이 상승했다는 것. 왠만하다 싶으면 1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같은 드라마에 여러 자동차가 경쟁하는 경우가 많지만 업체별로 PPL을 대하는 전략은 다소 다르다. BMW는 남자 주인공을 선호하고, 인피니티는 최지우씨 같은 한류스타의 이미지를 좋아하는 것. 김혜진 팀장은 "드라마 내용이 좋으면 시청률 보다는 우리 차를 아이콘화 시켜 가자는 생각으로 진행하기도 한다"면서 "캐딜락의 경우 안정적인 시청률이 나오는 주말 드라마나 일일 드라마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 ▲ "여인의 향기"에서 지욱의 차로 등장하는 수퍼카 "스피라2011템페스타". 모델명인 템페스타는 이태리어로 폭풍을 의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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