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8.11.06 11:45:04
[여유 있게 하룻밤 자고 오기]
[조선일보 제공]
여수 만성리해수욕장~오동도~돌산대교~무슬목~방죽포해수욕장~임포마을(약 35㎞ 이곳에서 1박)~율림치~금성리~돌산읍~굴구이 거리~무슬목~돌산대교~오동도(약 40㎞)
거무튀튀한 해변이 이색적인 전남 여수 만성리 해변이 '남도 자전거 여행' 시작점이다. 바닷길을 35㎞ 정도 지나면 나오는 돌산읍 율림리 임포마을에서 하룻밤을 묵고 오동도에서 마무리하는 자전거 여행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돼 겨울에도 땀 좀 흘려야 할 정도로 만만치 않다. 그만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코스.
만성리 해변을 바라보며 오른쪽 길로 들어서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아담한 기차 건널목. 여수역으로 이어지는 이 기찻길은 정동진 해안처럼 바다와 나란히 뻗어있다. 건널목을 지나 400m가량 가면 마래터널(640m)이 나오는데 일제 강점기 시절 자연 암석으로 이루어진 산을 쇠망치와 정으로만 쪼아 만든 것으로 모양이 아주 독특하다.
마래터널에서 오동도까지는 말끔하게 단장된 도로가 이어진다. 알록달록 색깔도 모양도 예쁜 방파제를 지나 쉬엄쉬엄 오동도를 한 바퀴 둘러본 후 여객선 터미널로 가는 길목 여수 구항 해양공원서 숨을 고르자. 돌산대교 건너 무슬목을 지나 방죽포해수욕장 옆 언덕길을 오르락내리락 가다 보면 여수 끝자락 임포마을에 닿는다. 향일암을 품고 있는 마을로 여기서 묵은 후 이른 아침 맞이하는 해돋이가 압권이다.
둘째 날, 온 길로 돌아가도 되지만 굴 산지로 유명한 금성리 '굴구이 거리'를 즐길 수 있는 길로 가는 게 더 흥미롭다. 임포마을에서 율림치 고개, 돌산읍을 지나면 굴구이 마을에 닿는다. 조개 껍데기를 줄줄이 엮어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풍광이 독특하다. 해안을 따라 8㎞ 가량 되는 굴구이 거리를 지나면 전날 지나온 무슬목이다. 금천 회가든(061-644-1313·'한 판'(3·4인분) 2만원) 등 굴구이 마을 곳곳에서 통으로 구어 낸 '굴구이'를 맛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