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이 만나는 황금빛 김제평야
by조선일보 기자
2008.10.01 12:00:00
추천! 10월에 가 볼만한 곳
위치: 전북 김제시 부량면 신용리 벽골제 & 진봉면 심포리 심포항
한국관광공사
| ▲ 사방을 둘러봐도 광활한 지평선만 보인다<사진촬영:여행작가 유철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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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제공] 황금 들판이 물결치는 김제평야에 서면 하늘과 땅이 맞닿는다. 사방을 둘러봐도 광활한 들판이다. 평야와 푸른 하늘이 마주보며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우리나라 최고의 곡창지대 김제의 가을벌판은 마치 황금바다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산과 구릉이 많은 한반도에서 이처럼 드넓은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은 오직 한 곳, 김제다.
지평선을 이루며 광활하게 펼쳐지는 논마다 풍년을 이뤄 황금빛이 출렁거린다. 가을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벼를 바라보면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황금물결이라는 말이 절로 실감난다. 이곳에선 태양도 지평선에서 솟아 지평선 너머로 진다. 들판을 붉은빛으로 물들이며 사라지는 노을은 이국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김제평야 중간쯤 어디서나 잠시 핸들을 놓고 논 사이로 난 농로 아무 곳이나 불쑥 들어가 볼 일이다. 황금빛 평원에 서면 잘 익은 벼이삭을 스치는 산들바람이 사각사각 귀를 간질인다.
김제시에서는 황금벌판이 출렁이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지평선 축제를 연다. 벽골제와 진봉반도에 주 행사장이 마련되는데 국내에선 가장 다채로운 농경문화 체험행사들이 가득하다.
올해로 10회째인 지평선축제는 메뚜기잡기, 지평선연날리기, 황금들녘 우마차여행 등의 농촌문화체험행사를 많이 준비했다. 갯벌탐사와 조개 캐기대회, 망둥어낚시대회 등 해양체험행사도 곁들인다.
| ▲ 가을의 운치를 자랑하는 지평선과 코스모스<사진촬영:여행작가 유철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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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줄다리기 등 풍년을 기원하며 남녀로 나눠 벌였던 민속놀이 공연도 펼쳐진다. 지평선에서 가을날의 풍성한 축제를 즐긴 후 황금들판 드라이브를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황금들판을 곁에 두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지평선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진봉반도를 한 바퀴 도는 약 20km 구간. 진봉반도의 끝까지 직선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달리면 놀랍게도 산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바둑판 위에 놓인 바둑알처럼 드문드문 마을만이 자리 잡고 있다. 광활면에서 심포리까지 쭉 뻗은 직선도로를 질주하면 지평선 드라이브는 절정에 달한다. 광활한 가을 들녘을 가로질러 진봉반도 끝에 서면 바다가 앞을 가로막는다. 잠시 자동차를 멈춘다.
| ▲ 가을날에 특히 아름다운 심포항 일몰<사진촬영:여행작가 유철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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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간척지의 한 복판에 있는 심포항, 갯벌이 알몸을 드러낸 채 반짝이고 있다. 갯고랑에 낚싯대를 들이대고 망둥어 낚시 삼매경에 빠진 이들도 보인다. 심포항 갯벌에는 들판 못지않은 보물이 들어있다. 쫄깃쫄깃한 맛이 유명한 생합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심포항 주변의 횟집들은 수족관에 싱싱한 활어들과 생합조개를 가득 채우고 여행객들을 맞는다. 망해사 뒷산 전망대에 오르면 확 트인 전망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서쪽과 서남쪽은 고군산열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김제평야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망해사 마당에서 바라보는 낙조풍경은 특히 아름답다.
지평선 드라이브의 아쉬움이 남는다면 29번 국도를 타고 신태인 방향으로 달린다. 벽골제로 이어지는 이 길은 일직선으로 쭉 뻗어 있어 드라이브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 ▲ 농경문화를 재현한 조각상과 벽골제 야외공원<사진촬영:여행작가 유철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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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에 1천7백 년 전에 만들어진 벽골제와 만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저수지인 벽골제(사적 제111호)는 백제 비류왕 27년(330년)에 축조했다. 지금 남아 있는 제방은 남북으로 길이 3.3km, 높이 5.61m. 옛날 수문의 자취인 거대한 돌기둥이 한 쌍씩 남아 있다.
제방에 올라 벽골제의 규모를 가늠해보면 “우와”하는 탄성이 절로 난다. 지금은 모두 논이 되었지만 멀리 야산 밑부터 제방까지 전부 저수지였다고 농부가 전하는 귀띔을 들으면 더욱 놀랍다.
약 3㎞에 이르는 제방은 현재의 눈으로 보아도 거대하다. 벽골제 제방 아래에 있는 수리박물관에서는 물의 관리와 농경문화의 발전사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다. 논에 물을 대는 무자위, 곡물의 쭉정이를 날려버리는 풍구, 곡식을 넣어두는 뒤주 등 25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 ▲ 무자위와 농기구가 있는 벽골제 수리박물관<사진촬영:여행작가 유철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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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드라이브의 세 번째 코스는 서해안고속도로이다.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에서 서김제IC까지 약 20km 구간은 직선으로 뻗어 있어 시속 110km의 속도로 김제의 황금들판을 질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코스다. 고속도로 양옆으로 황금물결처럼 출렁거리는 벌판을 가로지르는 쾌감은 하늘과 땅이 맞닿는 들판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김제에는 황금빛 지평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사찰 금산사도 가을에 유난히 아름답다. 김제에서 금산사로 이어지는 712번 지방도로는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드라이브 길이다.
| ▲ 금산사 미륵전 전경<사진촬영:여행작가 유철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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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나무로 둘러싸인 금평저수지 옆을 지나면 금산사 주차장이 나오고 차례로 돌무지개문, 일주문, 금강문, 불이문이 나타난다.
경내에 들어서면 마당 한가운데 큰 소나무 한 그루가 누워있다. 절집의 공간들은 이 소나무를 중심으로 대가람을 형성하고 있다. 이 중에서 미륵전이 가장 장엄하다.
고개를 쳐들지 않고서는 볼 수 없다는 거대한 미륵불을 모신 미륵전은 후백제의 견훤이 아들 신검에게 감금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미륵전 옆으로 길게 누워있는 대적광전도 금산사의 명물이다. 국내에서 가장 길다는 법당 앞에는 오층석탑, 육각다층석탑, 석련대 등의 보물들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 김제시청 : www.gimje.go.kr
- 벽골제 : http://byeokgolje.gimje.go.kr
- 아리랑문학관 : http://arirang.gimje.go.kr
- 금산사 : www.geumsansa.org
- 김제시청 문화관광과 : 063)540-3172
- 아리랑문학관 : 063)540-4985
- 벽골제 수리박물관 : 063)540-4986
- 망해사 : 063)543-3187
- 금산사 : 063)548-4441
- 김제시 고속버스터미널 : 063)540-0075
- 김제역 : 1544-7788
- 용산역-김제역 | 첫차 05:07, 막차 00:39, 30~40분 간격 운행
(1) 서울 출발 | 서해안고속도로 - 서김제IC - 29번 국도에서 좌회전 김제시내 - 벽골제 이정표 보고 우회전 - 29번 국도 -벽골제
(2) 대전 출발 | 호남고속도로 - 서전주IC - 21번 국도 - 김제시 - 29번 국도 - 벽골제
(3) 부산 출발 | 경부고속도로 - 회덕분기점 - 호남고속도로 - 서전주IC - 21번 국도 - 김제시 - 29번 국도 - 벽골제
(4) 대구 출발 | 경부고속도로 - 회덕분기점 - 호남고속도로 - 서전주IC - 21번 국도 - 김제시 - 29번 국도 - 벽골제
<김제시 요촌동>
- 꿈의궁전 : 063)544-0066
- 만경파크장 : 063)543-2280
<김제시 순동>
- 오아시스모텔 : 063)543-7446
- 프린스장 : 063)547-8181
<금산면>
- 금산사유스호스텔 : 063)548-4402
- 모악산장 : 063)548-4411
<진봉면(심포항)>
- 사보이장모텔 : 063)544-6790
- 심포장모텔 : 063)545-1662
<김제시 요촌동>
- 두꺼비회관(한식) : 063)547-9991
- 매일회관(한정식) : 063)547-3345
- 백송회관(한식) : 063)542-6999
- 포석정(게장백반) : 063)546-1567
<금구면>
- 백제회관(불고기) : 063)548-4019
- 금천장(한식) : 063)546-5281
<금산면>
- 그린회관(한식) : 063)548-4090
- 일범식당(산채정식) : 063)548-5661
- 김제식당(한식) : 063)548-4097
<진봉면(심포항)>
- 연서활어횟집(활어회) : 063)543-3007
- 전망좋은집(일식) : 063)544-4471
- 화전횟집(일식) : 063)542-0290
- 등대횟집(활어회) : 063)544-2608
<청하면>
- 금강장어(장어구이) : 063)543-1684
- 신촌장어구이(장어구이) : 063)543-1657
- 김제 지평선축제, 모악산 벚꽃잔치, 지평선 마라톤대회, 하소백련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