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8.05.08 10:52:00
말레이시아 클럽메드 체러팅
[조선일보 제공] "엄마, 소피아는 프랑스 사람인데 얼굴색이 까매. 신기하지?" 일곱 살 아들이 신기한 듯 묻는다. "엄마, 자하라는 시간만 나면 손이랑 발이랑 입이랑 씻고 기도해. 그런데 머리에 쓴 수건 같은 건 답답하지 않을까?" 열 살 난 딸 아이도 호기심에 종알종알 질문이 많다.
여기는 말레이시아(Malaysia)의 클럽메드 체러팅 비치 리조트.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로 기네스북에 오른 이 리조트엔 전세계에서 휴양객이 모인다. 특히 가족 단위로 온 이들이 많은 만큼 아이들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 '키즈 클럽(Kids Club)'이 잘 되어 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되는 키즈 클럽에 참가하면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만나 인사하고 롤러 블레이드, 양궁, 번지 바운스, 공중그네 등을 즐긴 다음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게 된다. 종일 놀다 돌아온 다음엔 말이 잘 통하지 않을 텐데도 모두 친구가 돼서 서로의 모자와 타월을 챙겨준다.
키즈 클럽에서 잠깐 연습한 모양인지 저녁에는 클럽메드 투숙객들 앞에서 길다란 레드 카펫을 밟으며 멋진 워킹으로 패션쇼도 선보인다. 아이들은 프랑스 사람들이 모두 백인이 아니고, 독실한 이슬람교도는 하루에 다섯 번 깨끗이 씻고 메카를 향해 기도한다는 문화적 차이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프랑스어 영어 일어 중국어 일본어 등 여러 나라 언어를 들으며 '봉주르(프랑스어)' '곤니치와(일본어)' 같은 외국어 인사를 서툴게나마 엄마에게 떠벌리며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