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류 배리모어의 마지막 코미디 영화 될 듯

by노컷뉴스 기자
2007.02.15 12:00:00

''신나는 유행가 같은… ''
휴 그랜트 노래·춤 추며 한물 간 가수 열연

[노컷뉴스 제공] 로맨틱 코미디의 핵심은 '의외의 커플이 만드는, 알콩달콩한 사랑과 행복한 결말'이다.

그런데 이 법칙에는 모든 이들이 공감하는, 유행가 같은 마력이 숨어 있다. 따라서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내용을 담아도 사람들은 마력에 이끌려 영화관을 찾고만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은 유행가(Pop)를 소재로, 장르의 법칙을 충실히 따르면서 제작된 영화다.

게다가 '로맨틱 코미디의 황제'라 불리는 휴 그랜트와 '여왕'으로 지칭되는 드루 배리모어가 처음으로 같이 등장하니 캐스팅도 안정적이다.

8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리던 왕년의 팝스타 알렉스(휴 그랜트). 하지만 지금은 퇴물 취급을 받으며 연예계의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이런 그에게 어느 날 재기의 기회가 찾아온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보다 인기가 많다는, 최고의 스타가수 코라 콜만이 같이 듀엣을 하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이유는 콜만이 일곱 살 때 부모의 이혼을 겪었고 이때 알렉스의 노래를 들으며 위로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건도 있다. 둘이 함께 부를 노래를 알렉스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작곡에서 손을 뗀 지 오래됐고 작사라곤 한 적이 없었다.



이때 작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그에게 '대타 화초 관리사'인 소피(드루 배리모어)가 등장한다.

시끄럽기만 하던 잔소리가 들으면 들을수록 주옥같은 노랫말임을 간파한 알렉스는 소피에게 공동 작업을 제안하는데… .

영화는 시작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알렉스가 속했던 듀오 '팝(Pop)'의 80년대 뮤직비디오가 선보이기 때문이다.

듀란듀란이나 왐(Wham)을 연상케 하는 뮤직비디오 속에서 휴 그랜트는 20년 전의 알렉스로 분해 건반을 치며 엉덩이를 흔드는 등 연기혼을 발휘한다(실제로 캐스팅 후 그랜트는 노래와 피아노, 댄스 교습을 받아 영화 속 노래와 연주를 직접했다고 한다). 드루 배리모어 역시 특유의 큐트(cute)함으로 관객의 시선을 끌어모은다.

또 30대에 들어서면서 나타나는, 인생의 여유도 '쌩얼' 메이크업을 통해 느껴진다.

하지만 최근 외신을 통해 '더 이상 로맨틱 코미디에는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니 이 영화는 그녀의 '마지막' 작품인 셈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인기가수 코라 콜만 역을 맡은 신인 배우 해일리 베넷이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대선배들과의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했고 '스타'다운 외모와 신비함이 설득력을 준다.

음악과 연기를 동시에 공부한 탓에 영화 데뷔 후 바로 데뷔 앨범도 선보인다고 한다.

원제 Music and Lyrics, 로맨틱 코미디, 3월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