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총장 내정자 "북핵문제 조속해결 노력"

by문영재 기자
2006.11.10 10:52:02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신임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0일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평화 정착, 동북아 지역의 다자안보체제 도입 등 안보분야에서 유엔 사무총장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조속히 해결되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연설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북한 핵문제 등 안보분야에 있어 주변환경 등 여러 원인으로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장관은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기쁜 마음으로 이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한국을 떠나려고 하니 마치 제가 한국으로부터 억지로 떨어져 나가는 상실감이 온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 직무수행 성과를 회고하면서 "공직자로서 해보고 싶었던 일을 놓고 보자면 뜻은 있었지만 이루지 못한 일들이 매우 많았다"며 "제 업적에 대해 100% 만족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교장관 재임 때 외교 선진화와 한국 외교를 아프리카, 중남미, 중앙아시아, 동구 등으로 확대시킨 외교 다변화를 성과로 꼽았다.

반면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착 등 안보분야에서 아쉬움이 컸다며 이 문제들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자신이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된 것은 자신의 역량만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며 온 국민이 시련을 극복하며 흘렸던 피와 땀과 눈물의 소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얻은 것이기에 그 영광은 결코 저 혼자만의 것이 될 수 없다"며 "조국을 사랑해 온 모든 국민에게 돌려져야 마땅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유엔 사령탑이 된 뒤에도 한국인로서 체화된 근면 성실과 시련에 맞서는 불굴의 의지, 극단을 경계하는 중용의 정신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초대 사무충장인 티그리브 리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직책`이라고 불렀던 사무총장직을 한국인 사무총장으로서 세계인 앞에 성공적으로 수행해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송민순 후임 장관에 대해 대통령의 철학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국내외적으로 우리 외교 환경이 매우 어려운 시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전 직원이 일심단결해 줄 것을 당부했다.

37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반 장관은 오는 15일 뉴욕 유엔본부로 출국해 사무총장에 취임하기 위한 업무인수 작업을 시작한 뒤 내년 1월부터 공식 집무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