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집값,외국에 비해선 덜 올랐다

by이진철 기자
2005.03.02 10:29:44

구미 국가들 최근 7년간 100%이상 올라.. 국내는 21%상승
건산연보고서,과도한 규제보다 시장원리 입각한 대처필요

[edaily 이진철기자] 대부분의 구미 국가들의 주택가격이 최근 7년간 100% 이상 상승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21% 오르는데 그치는 등 최근 국내 주택가격 상승추세가 외국에 비해 높지 않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권오현 연구위원이 2일 발간된 ´건설동향브리핑´에 기고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가격은 작년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9.8% 상승하고, 3분기에는 13.0%나 상승하는 등 지난 7년간 65% 올라 50년만에 최고의 가격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신규 주택가격은 2000년 이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003년까지 23.2%의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97년 이후 7년간 주택가격 상승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227%로 가장 높고, 그 뒤를 이어 아일랜드 187%, 스페인 149%, 영국 139%, 호주 112%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스웨덴 81%, 프랑스 76% 등 대부분의 국가들이 50%를 상회하고 있으며, 유럽의 주택가격은 98년 이후 연평균 6%의 빠른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반면, 주택가격이 하락한 나라로는 홍콩 -49%, 독일 -30%, 일본 -24% 등으로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건산연은 설명했다. 홍콩은 97년 중국에 주권반환후 경기침체와 함께 주택가격이 급락했으나 최근 경제여건이 개선되면서 작년 3분기에는 31.2%나 상승했으며, 독일도 90년 통일이후 구 동독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주택건설과 재정지원으로 주택이 과잉공급되면서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건산연은 이에 비해 97년 이후 우리나라 주택가격 상승률은 20.6%로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서울시 주택가격 상승률은 37.6%,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94.8%로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 가격상승률은 아일랜드, 스페인, 영국, 호주 등의 평균 상승률보다도 낮다는 것. 건산연은 "우리나라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IMF 외환위기로 인해 98년부터 2000년까지 주택가격이 전국 평균 9.5%(서울 -6.2%) 하락한 것에도 일부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택가격이 최고 정점에 이르렀던 2003년 3분기의 전년 동기대비 우리나라 전체 주택가격 상승률이 6.7%, 서울지역 7.0%, 강남지역 아파트 12.6% 등으로 대부분의 다른 국가들이 10%를 초과하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보다는 외국의 집값 상승률이 높다"고 밝혔다. 또 "주택가격이 급상승한 2001년 1월부터 2003년 10월 동안의 연평균 주택가격 상승률 11.8%(서울 15.4%)를 감안해도 우리나라 주택가격 상승률이 외국에 비해 특별히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오현 건산연 연구위원은 "최근 세계적인 주택가격 상승 추세에 비춰 볼 때 국내의 주택가격 상승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로 과도한 규제보다 시장원리에 입각한 차분한 대처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