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보잉, 최대 350억달러 자본 확충 계획…주가 2%대↑
by김윤지 기자
2024.10.16 06:58:38
보잉, 100억달러 신용 등 자금 조달안 발표
"유동성 마련 조치"…주가 2% 상승 마감
항공기 결함에 파업까지…직원 10% 해고 예고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최대 350억달러(약 47조원) 자본 조달 계획을 1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항공기 품질 문제와 노동조합 파업으로 위기에 놓인 보잉이 위기 극복에 나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향후 3년 동안 주식 및 채권 발행을 통해 최대 250억 달러(약 34조원)의 현금을 조달하고 대출 기관과 10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신용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잉은 “이는 회사의 유동성 마련을 위한 두 가지의 신중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보잉이 단기적인 자금 경색에 대처하는 동시에 향후 몇 년 동안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이날 정규장에서 보잉은 전거래일 대비 2.26% 상승 마감했다.
보잉 노동자들은 지난달 ‘4년에 걸친 임금 25% 인상안’에 거부하면서 16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40%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사측과 노조 간 협상이 결렬하면서 파업이 조속히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가 사라졌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737 맥스 기종의 연이은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잉의 경영난이 가중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파업으로 보잉이 한 달에 최소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보잉은 지난 2분기 14억4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11일 보잉은 전 세계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1만7000명을 정리해고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 사업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면서 “재정적 현실에 맞춰 상당한 감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