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5명 후보 열띤 각축전…새 변협회장 누가 될까

by하상렬 기자
2021.01.24 13:49:02

25일 8~20시 전국 26개 투표소 현장 투표 및 전자 투표 동시 실시
최다 득표자, 유효 투표 수 1/3 못 넘으면 27일 1~2위 간 결선 투표
5명 후보 모두 '직역 수요' 공약…이날 밤 늦게 결과 나올 듯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전국 3만여 변호사들을 대표하는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 51대 회장 선거가 오는 25일 시행되는 가운데 역대 최다인 5명의 후보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왼쪽부터 기호 순으로 이종린, 조현욱, 황용환, 이종엽, 박종흔 변호사.(사진=대한변호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조기투표를 마친 이번 대한변협 회장 선거는 2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본 투표를 진행한다. 선거는 전국 26개 투표소의 현장 투표와 전자 투표가 동시에 실시된다. 본 투표 결과 최다 득표자가 전체 유효 투표수 3분의 1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득표수 1, 2위를 대상으로 오는 27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조기 투표는 전체 유권자 2만4481명 중 1만1929명이 참여해 48.7%의 투표율을 보였다. 전자투표 방식 참여자가 많을 것으로 보여 결과는 이날 밤 늦게 나올 것으로예상된다.

모두 5명의 후보자가 선거전에 나섰다. 기호 1번 이종린(58·사법연수원 21기), 2번 조현욱(55·19기), 3번 황용환(65·26기), 4번 이종엽(58·18기), 5번 박종흔(55·31기) 변호사 등이다. 후보자들 모두 ‘직역 수호’를 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이종린 변호사는 변호사 수 조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구체적으로 내년부터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를 감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청년변호사기금을 설치해 연 3억 원 이상을 청년변호사 개업 자금으로 저리 대출해 주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이 변호사는 경복고,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조현욱 변호사는 청년변호사 개업 기금 조성, 상고심 변호사 강제주의 등을 약속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 부산 동래여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판사로 법조계에 입문, 지난해까지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을 맡았다. 그동안 대법관은 물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로도 언급될 만큼 인지도가 높다.



황용환 변호사는 ‘직역 수호’를 넘어 ‘직역 탈환’을 구호로 내걸고 있다. 직역 탈환을 위한 상설기구인 ‘입법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과거 변호사의 세무 대리 업무가 제한된 사례를 거울 삼아 유사 직역의 변호사 업무 침탈을 막겠다고 공약했다. 경기고,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황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 초대 사무총장, 대한변협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지낸 이종엽 변호사는 인천 광성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인천지검과 창원지검 검사 생활을 거친 뒤 변호사 개업을 했다. 이 변호사도 ‘직역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그는 스포츠 에이전트 변호사 대리 입법, 변호사를 중심으로 한 민간 조사업 입법 등을 약속했다.

13년 간 대한변협에서 두루 관련 업무를 처리한 박종흔 변호사는 변호사법 위반센터 활성화, 노무관리진단 의무 제도 도입, 합의부 사건 변호사 필수주의 도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대구 달성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한국외대와 서울대, 중앙대 등에서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대한변협 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대법관과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 검찰총장 등의 후보를 추천할 권한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