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국민연금 '죄악주 투자' 지난해 말 5조원 넘어

by권오석 기자
2020.10.13 08:52:47

술·담배·도박 투자 2018년 말 대비 7000억 늘어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연금기금의 이른바 ‘죄악주’(Sin stock, 술·담배·도박) 투자가 매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남인순 의원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의 죄악주(Sin stock, 술·담배·도박)투자는 2019년 말 기준 5조 2487억 원 규모로 계속 증가는 것으로 2018년 말 기준 4조 5408억 원에 비해 7079억 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에 대한 죄악주 투자는 2019년 2조 21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7억 원이 증가했고, 해외주식에 대한 죄악주 투자는 2019년 3조 366억 원으로 2018년 대비 6792억 원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형별로 보면, 국내주식은 술에 대한 직접 및 위탁 투자 지분이 늘었고, 평가금액도 2018년 말 기준 835억 원에서 2019년 말 기준 1702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담배의 직접 및 위탁투자는 2018년 말 기준 1조 3920억 원에서 2019년 말 1조 4491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도박은 2018년 말 7079억 원에서 2019년 말 5929억원으로 감소했다.

죄악주에 대한 해외주식 투자에서 술은 2018년 말 기준 1조 560억 원에서 2019년 말 기준 1조 5300억원이 증가했고, 담배는 2018년 말 1조 1481억 원에서 2019년 말 1조 2053억 원으로 증가했다. 도박은 2018년 말 기준 2071억원에서 2019년 말 기준 3013억원으로 늘었다.

남 의원은 “국민연금기금의 규모가 커져 이제는 죄악주에 대한 해외투자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죄악주 투자에 대한 책임투자 가이드라인이 없다”며 “투자제한 대상에 술․담배․도박 등 죄악주를 신속히 포함시켜 투자비중을 줄여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