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되면 '당뇨병' 걸릴 수도"

by김민정 기자
2020.06.16 08:38:43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 Express) 보도에 따르면 세계의 권위 있는 당뇨병 전문가 17명이 미국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보낸 서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당뇨병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건강했던 사람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새롭게 당뇨병이 발생한 사례를 수집하기 위해 ‘코로나19-당뇨병 등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들로부터 수집된 임상 자료들은 코로나19가 당뇨병과 양방향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그간 당뇨병은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만 알려졌다. 실제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의 20~30%가 이미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더불어 코로나19 치료 중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사람 비율이 일반 병원 진료에서 모르고 있던 당뇨병을 알게 되는 사람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당뇨병 전문의 프란체스코 로비노 교수는 “명확한 기전은 모르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속으로 침투할 때 결합하는 단백질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가 폐뿐 아니라 췌장, 간, 신장 등 포도당 대사에 관여하는 다른 장기와 조직에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가 당뇨병을 유발하는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에 로비노 교수는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세계 의료진들이 이와 관련된 임상 자료들을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