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5개월만에 반등…"추격 매수는 금물"

by김기덕 기자
2019.03.31 13:51:16

재건축 아파트값 21주 만에 상승 전환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상승 이끌어
"거래량·매수심리 위축… 일시적 반등"

자료: 부동산114 제공(단위:%)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5개월여 만에 상승 반전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의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되면서 재건축 매매시장이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고강도 규제로 매매거래 자체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일시적인 현상일 뿐 본격적인 반등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3월 29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 보다 0.05% 올랐다. 지난해 11월 첫째 주부터 하락한 이후 21주 만에 첫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가 몰린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중 송파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재건축 아파트값이 한 주 새 0.62% 올랐다. 전주(0.06%)에 이어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2주 연속 보합권에 머물렀다. 강남구와 강동구는 각각 -0.03%, -0.35% 하락하며 3주째 약세를 보였다.



송파구에서는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의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전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은 16억1000만원의 매물이 소진된 이후 16억원대 매물이 대부분 소화되면서 최근 시세가 5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 단지는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전 19억1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올 1~2월 17억~17억5000만원, 3월 들어 16억원대 거래가 이뤄졌다.

송파구 잠실동 D공인 관계자는 “급급매로 나온 매물이 모두 소화되면서 매수 대기자들 사이에서도 가격이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며 “현재 이 단지 호가는 17억원 중반대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서초구에서도 신반포4지구 통합 재건축 단지에 속한 신반포 8차 전용 52㎡는 전주보다 5000만~6000만원 가량 상승한 16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잠실 일대 급매가 거래되면서 재건축시장이 상승했지만 예년보다 거래량이 현저히 낮은데다 매수심리도 위축돼 있어 아직 본격적인 반등세로 보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추가 상승을 노린 추격 매수는 금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