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신고식 치른 새내기株…“올해 실적 개선 기업 주목”
by이명철 기자
2019.01.19 11:30:00
작년 77개 상장…대내외 악재 여파로 수익률 -15%
롯데정보통신, 롯데그룹 IT 투자 확대 수혜로 성장
엘앤씨바이오, 피부 이식재 적응 확대…매출 개선세
위지윅스튜디오, OTT 시장 커져…특수효과 사업 확대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대내외 악재가 쏟아진 지난해가 증시 새내기주에게는 신고식을 톡톡히 치른 시기였다. 지난해 초 증시가 호황일 때만 해도 부푼 꿈을 안고 뛰어들었지만 이내 하락장에 들어서면서 주가 수익률 역시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시 여건이 개선될수록 가려졌던 기업들의 진정한 가치도 부각될 전망이다.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새내기주들의 반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신규 상장기업은 77개로 전년대비 24% 증가했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 강세 국면에서 기업은 많은 자금을 낮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연초 신규 상장 열풍이 불었다”며 “정부의 모험자본 활성화 기대감도 상장 열풍의 동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움직임과 미국·중국 무역전쟁, 경기둔화 우려가 부상하면서 전세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이 여파로 신규 상장한 종목들도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상장한 77개 기업의 상장일 종가 기준 연말 수익률은 마이너스(-) 15.2%에 달했다. 무역전쟁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는 헬스케어나 정보기술(IT) 등 성장주가 대부분인 신규 상장 종목에 타격을 줬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상장 이후 시간이 지나면 개별종목 펀더멘털에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오 연구원은 “2016년과 2017년 신규 상장종목의 평균 주가는 상장일 직후 초반에 약세를 나타냈으나 수급 이슈가 해소되고 회복하는 모습”이라며 “상장일 이후 240일 경과 수익률은 2016년, 2017년 각각 평균 6.1%, 8.8%”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지난해 새로 상장한 종목 중 중 성장성과 실적 모멘텀이 확보된 곳에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는 “롯데정보통신(286940), 엘앤씨바이오(290650), 위지윅스튜디오(299900)는 연초 들어 주가가 평균 12% 가량 올라 전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며 “증시 냉각과 차익실현 영향을 받아도 펀더멘탈이 뒷받침되는 종목의 주가는 결국 가치에 수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지주가 지분 70%를 보유한 롯데그룹 유일의 시스템통합(SI) 업체다. 롯데그룹은 생산에서 판매까지 스마트 밸류 체인을 구성할 예정으로 IT 투자가 확대될 예정이어서 수혜가 기대된다.
그는 “신규 비즈니스 확대와 그룹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장으로 추가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4%, 21% 증가한 1조원, 466억원”이라고 추정했다.
엘앤씨바이오는 인체조직 가공 전문기업으로 동종 피부 이식재(MegaDerm) 국내 시장 점유율 45%다. 피부 이식재는 과거 단순 화상 회복에서 유방 재건술 등으로 적응증이 확대됐고 향후 뇌 수술, 장기 이식 후 회복 단계까지 사용될 전망이다. 여기에 골이식재, 유착방지재, 이종연골, 동종 연골치료재 등 신제품 라인업이 대기 중이다. 그는 “올해 파트너사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통한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계속되는 신제품 출시 및 개발 모멘텀 감안 시 추가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5%, 48% 증가한 350억원, 102억원이다.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 위지윅스튜디오는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분류됐다. 그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에 따라 VFX 부문 투자가 늘어나고 주요 OTT 콘텐츠 업체와 시너지도 낼 것”이라며 “VR, 테마파크 등 시각효과 적용 플랫폼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 요소”라고 평가했다.
올해 매출액은 394억원, 영업이익 9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7%, 8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오 연구원은 “OTT 시장 투자 확대 수혜, 뉴미디어를 통한 안정적 매출 확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