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계 고등학생도 직업·진로 교육 받는다
by박태진 기자
2017.03.08 08:00:00
정부, 일반계고 비진학자 취업지원서비스 강화
위탁직업교육 제공..작년보다 133% 확대
교육기관 성과관리 강화..취성패 등 고용서비스 활용
| △정부는 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일반계고 비진학자 취업지원서비스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를 찾은 고등학생들이 각 업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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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앞으로는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 외 일반계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도 직업 및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일반계고 비진학자 취업지원서비스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일반계고 비진학자란 대학진학 대신 취업을 희망하는 고등학생을 말한다.
그간 청년 고용대책은 대학 재학·졸업생이나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 위주로 이뤄졌다. 진학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계고 학생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하지만 직업계고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이 일반계고로 유입되는 등 일반계고 내 직업교육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계고 비진학자 규모는 52만 8000명으로 2013년 41만 6000명보다 26.9%(11만 2000명) 증가했다.
정부는 우선 일반계고 학생에 대한 위탁직업교육을 확대해 교내 직업교육 수요 및 산업계의 고졸인력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요자 친화적’인 위탁 교육과정을 운영해 직업교육 잠재 수요를 발굴할 예정이다.
정부는 훈련기관과 훈련과정 및 관련 진출분야 등에 관한 위탁교육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 선호, 산업 수요 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서비스업종 및 4차 산업혁명 대비 지능정보기술 등 교육 분야를 대폭 확대한다.
또 일반계고 재학생 대상 위탁 직업교육인 ‘일반고 특화과정’의 규모를 지난해 6000명에서 올해 1만 4000명으로 133.3%(8000명) 늘린다. 아울러 일반고 특화과정 참여자와 마찬가지로 산업정보학교 재학생에게도 취업성공패키지 참여시 2단계 훈련수당(월 20만원)을 지급해 직업교육 참여를 촉진한다. 취업성공패키지는 저소득 취업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취업을 돕는 고용부의 프로그램이다.
정부는 일반계고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직업교육의 질도 높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업정보학교, 민간 훈련기관 등 위탁 교육기관에 대한 성과관리를 강화한다. 우수 훈련기관에 대해서는 훈련과정 공모시 가점을 부여하고 3년간 자율적 운영권을 보장한다. 또 해당 기관의 교육성과(취업률, 고용유지율 등)를 고용부 직업훈련포털에 공개해 기관 간 경쟁을 유도한다. 아울러 대학창조일자리센터를 통해 관할 지역 내 산업정보학교에 고용서비스도 제공한다.
정부는 취업성공패키지 등 고용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일반계고 학생에게 체계적인 직업·진로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2학년 2학기부터 1단계 상담을 제공해 직업경로 형성을 지원하고 이후 2단계 직업 교육 훈련, 3단계 취업 알선 서비스를 실시한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 직후 졸업 전까지의 시기를 활용해 대학 비진학자 뿐 아니라 진학자에게도 취업특강·진로상담을 제공한다.
정부는 이밖에 고용서비스 친화적인 학교 환경도 구축한다. 일반계고 진로교사에게 고용지원서비스 교육을 강화하고, 위탁 직업교육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직업교육을 원하는 학생과 고졸 인력을 필요로 하는 노동시장의 초과 수요에 대응하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대학진학을 원치 않음에도 일반계고 재학생이라는 이유로 진로탐색 및 직업교육 기회가 적었던 학생들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이 초기 노동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