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창건일 맞아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 시사

by장영은 기자
2015.09.15 08:53:13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 밝혀
"우주 개발은 세계적 추세"…장거리 로켓 발사 당위성 주장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한이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를 감행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국장은 14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진행된 보도를 통해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선군조선의 위성들이 우리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지를 박차고 창공 높이 계속 날아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획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과거에도 당 창건일 기념 행사의 하나로 10월10일을 전후해 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을 감행한 바 있다.

우주개발국장은 “나라의 경제발전에 적극 이바지하기 위하여 기상예보 등을 위한 새로운 지구관측위성 개발을 마감단계에서 다그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위성개발의 새로운 높은 단계인 정지위성에 대한 연구사업에서도 커다란 전진을 이룩하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 개발은 세계적 추세이며 많은 나라가 통신 및 위치측정, 농작물 수확고 판정, 기상관측, 자원탐사 등 여러가지 목적으로 위성들을 제작, 발사하고 있다”며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또 “평화적 우주개발은 국제법에 의하여 공인된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이며 우리 당과 인민은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이 권리를 당당히 행사해 나갈 드팀 없는 결심에 넘쳐 있다”며 장거리 로켓이 무력 도발이 아니라며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어 ‘광명성 3호 2호기’를 발사한 과학자, 기술자들이 “노동당 창건 일흔돐을 빛내이기 위하여 힘찬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의 위성발사 역시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국가과학기술 발전계획에 따르는 평화적인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위성)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체 개발을 위한 실험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광명성 2호, 2012년 광명성 3호 2호기를 발사하고 인공위성을 쏘아올렸다고 선전했다.

다만 최근 국제사회에서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북한의 상황과 남북 관계의 대화 분위기 조성 등을 감안하면 북한이 미사일 실험 발사를 자제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 우주개발국장이 밝힌 내용을 보면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 ‘새로운 지구관측위성 개발을 마감단계에서 다그치고 있다’고 표현하는 등 명확한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고 확정적인 표현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일 국정감사에서 “인공위성을 가장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같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우리 정부 당국에서도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